롯데 야구 ‘가을’은 없나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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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 3-9 패배 PS 불발 확정
2018시즌부터 5시즌 연속 실패
이대호, 23호 홈런 등 3타점
은퇴 시즌에 100타점 첫 돌파
8일 사직서 시즌 마지막 경기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5회 2점 홈런을 날리며 올 시즌 100타점 고지에 올랐다. 이대호는 자신의 통산 7번째 100타점 기록을 은퇴 시즌에 달성하며 KBO 리그 최고 타자의 면모를 드러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5회 2점 홈런을 날리며 올 시즌 100타점 고지에 올랐다. 이대호는 자신의 통산 7번째 100타점 기록을 은퇴 시즌에 달성하며 KBO 리그 최고 타자의 면모를 드러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조선의 4번 타자’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40)가 은퇴 전 또 하나의 기록을 완성했다. ‘KBO리그 첫 은퇴 시즌 100타점 기록이다. 이대호는 은퇴 시즌에도 타격 주요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5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이 최종 확정됐다.

이대호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3타점을 뽑아내며 올 시즌 100타점을 달성했다. 2009·2010·2011·2017·2018·2020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7번째 100타점 시즌이다.


이대호는 3회 1사 1·3루 상황에서 3루 주자 박승욱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1타점을 기록했다. 5회 1사 1루에선 두산 선발 투수 최승용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쐈다. 시즌 23호 홈런을 터뜨린 이대호는 100타점 고지도 밟았다. KBO리그에서 은퇴 시즌에 100타점을 넘어선 선수는 이대호가 처음이다. ‘라이온킹’ 이승엽은 2017년 은퇴 시즌에 24홈런 87타점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은퇴까지 2경기를 남겨둔 3일 현재 KBO리그 타격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타율 4위(0.335) △안타 3위(178개) △홈런 5위(23개) △타점 4위(100점)를 기록 중이다.

롯데는 선발 투수 나균안이 4회에 일찍 무너지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나균안은 최고 시속 146km의 직구와 포크볼을 바탕으로 두산 타자들을 상대했다. 2회 두산 6번 타자 허경민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허용하면서 흔들렸다. 3회에도 2·3·4번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2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나균안은 올 시즌 자신의 마지막 선발 등판 경기에서 4와 3분의 2이닝 4실점 8피안타 4탈삼진으로 마무리했다.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 두산에 3-9로 패하며 올 시즌 가을야구 탈락이 최종 확정됐다. 2018시즌부터 5시즌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다. 롯데로선 이날 경기에서 진다면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경기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한 듯한 느슨한 경기 운용으로 팽팽했던 경기를 내주며 롯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3-5로 2점 뒤진 9회초에 강윤구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이강준을 올렸다. 이강준은 이날 경기 전까지 7.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었다. 이강준은 볼넷 2개와 3점 홈런으로 순식간에 4실점하고 말았다. 결국 롯데는 3-9까지 점수 차가 벌어지며 추격 의지를 제 발로 날려버린 셈이다. 경기 승리와 가을야구에 대한 의지가 절실했다면 찰리 반즈·댄 스트레일리·박세웅·김원중이라도 총동원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느슨한 투수 운영이 추가 실점을 불렀고, 결국 가을야구 진출의 마지막 희망을 잃고 말았다. 병살타와 실책, 도루 실패를 거듭한 타선 역시 집중력 없는 경기력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이대호 홀로 분전한 채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 롯데는 5일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를 마친 뒤, 8일 사직구장에서 이대호의 은퇴 경기이자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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