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들 여전히 ‘예대 마진 장사’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자이익, 비이자이익 5배 육박
금융수익 강화로 경쟁력 높여야

서울 시내 은행에 붙은 대출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서울 시내 은행에 붙은 대출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대부분의 수익을 예대 마진(예금·대출 금리 차이)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내 금융지주회사 수익 등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5대 금융지주회사는 지난해 이자이익으로 44조 9000억 원을 벌어들였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9조 5000억 원에 그쳐 이자이익이 비이자이익의 5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과 달리 미국의 주요 금융지주사인 JP모건체이스는 지난해 비이자이익이 전체 금융수익의 57%(693억 3800만 달러)으로 이자이익(43%·523억 1100만 달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대 마진에 의존하는 기존의 경영 전략으로는 글로벌 금융사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양 의원은 “국내 금융지주사가 세계적인 금융회사로 성장하려면 예대 마진에 의존하기보다 진짜 실력을 알 수 있는 비이자이익 부분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예대 마진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금융사들이 최근 5년 간 접대비에 지출한 비용은 1조 6000억 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막대한 이자 이익을 거둔 금융사들이 접대비 등을 너무 과도하게 지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 은행과 증권사의 접대비는 총 1조 6126억 6000만 원 규모다.

김진호 기자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