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장애인 고용 외면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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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법정 기준 10% 수준
토스뱅크는 출범 이후 채용 0명

사진은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 모습. 부산일보DB 사진은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 모습. 부산일보DB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애인 의무 고용 실적이 타 은행이나 기업에 비해 현저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토스뱅크의 경우 출범 이후 단 한 명의 장애인도 고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혁신과 포용의 금융을 표방하며 출범한 인터넷은행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3일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케이뱅크의 장애인 고용률은 올해 상반기 0.35%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법정 기준치인 3.1%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은행 별로는 카카오뱅크가 총 직원 1217명 중 장애인 6명을 고용해 고용률 0.49%를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468명 중 1명, 토스뱅크는 올해 상반기까지 단 한 명의 장애인도 고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터넷은행들이 낸 장애인 고용부담금은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카카오뱅크가 낸 장애인 고용부담금은 2019년 2억 6000만 원에서 지난해 4억 2000만 원, 케이뱅크는 2019년 5000만 원에서 지난해 1억 5000만 원으로 규모가 급증했다.

사상 최대 수익을 내는 시중은행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4개 시중은행의 장애인 의무고용률도 1%에 그쳤다.

KB국민은행의 장애인 고용률이 1.3%로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은 1%,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0.9% 수준으로 법정 기준치인 3.1%에 한참 모자랐다.

은행들은 장애인 채용 대신 매년 40억~50억 원에 달하는 고용부담금을 냈다. 지난 3년 간 4대 시중은행이 낸 고용부담금만 538억 원에 달했다.

최 의원은 “장애인 고용 정책 현황을 질의했더니 시중은행들은 장애인 채용 시 가점을 부여하는 방안이나 장애인고용공단의 컨설팅을 진행한다는 답변만 내놨다”며 “인터넷은행의 경우 케이뱅크는 채용 시 가점, 토스뱅크는 하반기 채용 계획만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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