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동윤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믿고 보는 배우 되고 싶어요”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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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동윤이 영화 ‘늑대사냥’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더콘텐츠온 제공 배우 장동윤이 영화 ‘늑대사냥’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더콘텐츠온 제공

“빠르지 않아도 괜찮아요. 방향만 맞다면 조금 늦게 가도 괜찮습니다.”

영화 ‘늑대사냥’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는 배우 장동윤(30)은 이렇게 말했다. 이번 작품은 지난해 조기종영한 드라마 ‘조선구마사’ 이후 처음 선보인 작품이라 의미가 더 있다고 말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장동윤은 “연기 활동을 하면서 겪은 모든 일을 배움의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배우로서 더 성숙해져 돌아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영화는 필리핀에 숨어든 한국인 중범죄자들을 현지에서 체포해 국내로 호송하는 과정을 담는다. 장동윤은 작품 속에서 죄수 중 한 명인 ‘도일’을 맡았다. 말수가 적지만 한국에 반드시 돌아가야 한다고 하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장동윤은 “영화 자체가 파격적이었다”며 “정적인 캐릭터인 점만 제외하면 완전히 새로운 도전을 했다”고 웃었다.

영화 ‘늑대사냥’ 스틸 컷. 더콘텐츠온 제공 영화 ‘늑대사냥’ 스틸 컷. 더콘텐츠온 제공

장동윤은 이 작품에서 말이 거의 없다. 대사보다 눈빛과 행동으로 캐릭터의 감정과 상황을 전달해야 했다. 그는 “어려운 연기였지만, 첫 촬영 전에는 확실하게 잡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알았어요.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요. 대사 하나에 얼마나 절박한 마음으로 제 감정을 담아야 하는지도 말이에요.”

도일의 외적인 모습을 위해선 운동과 체중 관리를 했다. 장동윤은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라며 “헬스는 물론이고 복싱도 하고 클라이밍도 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피부는 톤 다운도 하고 주근깨 분장도 했다”고 덧붙인다. 이번 작품은 쉽지 않았지만,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장동윤은 “거친 연기를 해보니 장르적으로 좋은 경험이었다”면서 “대사 없는 캐릭터를 만나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배우 장동윤이 영화 ‘늑대사냥’으로 영화마을 나들이에 나섰다. 더콘텐츠온 제공 배우 장동윤이 영화 ‘늑대사냥’으로 영화마을 나들이에 나섰다. 더콘텐츠온 제공

인터뷰 내내 장동윤은 ‘속도보다 방향’을 강조했다. 그는 “빠르게 성장하지 않아도 좋다”며 “다만 옳은 방향으로 연기와 마인드가 같이 클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초 ‘조선구마사 사태’를 겪은 뒤 이를 발판 삼아 한 뼘 더 성장했단다. 장동윤이 주연이던 이 드라마는 당시 ‘역사 왜곡을 했다’는 강한 비판을 받다가 2회 만에 조기 종영했다. 장동윤“전성기가 최대한 늦게 왔으면 좋겠다”며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정말 많아요. 속도는 빠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대중에게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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