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 영업직원 사기 피해 보상하라”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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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피해자 10여 명 집회
“차량 대금 개인계좌로 받아
아파트 구입 후 명의 이전
도박 등 통해 돈 탕진” 주장

4일 부산 금정구 A 자동차 부산지역본부 앞에서 자동차 구매대금을 할인해주겠다는 말에 대리점 영업사원 B 씨의 개인계좌로 총 10억 원대를 입금한 피해자들이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피해자 모임 제공 4일 부산 금정구 A 자동차 부산지역본부 앞에서 자동차 구매대금을 할인해주겠다는 말에 대리점 영업사원 B 씨의 개인계좌로 총 10억 원대를 입금한 피해자들이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피해자 모임 제공

부산에서 한 자동차 대리점 영업사원이 자동차 판매대금 10억 원대를 개인 계좌로 받아 챙긴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들이 해당 자동차 부산지역본부 앞에서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4일 A 자동차 대리점 영업사원 B 씨의 사기 사건 피해자 10여 명은 부산 금정구 A 자동차 부산지역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A 사에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앞서 해운대경찰서는 30대 B 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입건(부산닷컴 9월 21일 보도)했다. B 씨는 2021년 11월부터 최근까지 대리점을 방문한 손님 수십 명에게 “개인계좌로 입금하면 자동차 구입가격을 할인해주겠다”고 속여 약 11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은 오는 7일까지 나흘 동안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SNS 단톡방을 통해 모인 피해자들은 3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이 주장하는 피해 금액은 경찰이 파악한 것보다 많은 16억 2000만 원이다. 이들은 A 자동차가 피해 관련 문자를 보낸 고객이 50여 명에 달해 피해자와 피해 금액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정한다.

이들은 대부분 수천만 원에서 1억 원대에 이르는 선결제 금액을 B 씨에게 송금했다고 밝혔다. B 씨가 자신이 지점 내 최고의 실적을 낸다는 점 등을 강조하며 계인 계좌로 입금하면 할인 폭이 크고 빠른 출고가 가능하다고 선결제를 유도해 속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B 씨가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이미 자신 소유 해운대구 아파트를 배우자 명의로 옮겼고, 도박을 통해 모든 돈을 탕진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변호사를 미리 선임하고 자수하는 등 2019년 A 자동차 청주지점 영업사원 C 씨 사례와 판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당시 C 씨도 할인 폭을 미끼로 자동차 대금 총 10억 원대를 계인계좌로 가로채 사기 등의 혐의로 검거됐다.

한 피해자는 “일반 구매자가 대리점이나 직영점 차이를 어떻게 알 수 있겠나”면서 “2019년 청주에서 비슷한 사건이 있었지만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은 점은 판매구조의 허점과 딜러 관리 실패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A 자동차 관계자는 “B 씨 사건은 직영점이 아닌 대리점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현재 경찰 조사 중이라 먼저 사실 파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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