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해수욕장 상인들, ‘동네방네 비프’ 특수 기대 ‘희비’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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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포해변공원 등 17곳 운영
8~9일 송도오션파크서 진행
예매 없이 현장 무료 관람
‘힌남노’ 복구 한창인 일부 구간
정비 중이라 상권 활기 힘들어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전경.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 처음으로 '동네방네 비프' 프로그램이 열리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태풍 피해 복구가 아직 끝나지 않아 지역 상인들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부산일보 DB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전경.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 처음으로 '동네방네 비프' 프로그램이 열리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태풍 피해 복구가 아직 끝나지 않아 지역 상인들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부산일보 DB

부산국제영화제 개막과 함께 지역 곳곳에서 영화제를 즐길 수 있는 ‘동네방네 비프’가 마련돼 상대적으로 영화제 열기와 거리가 있었던 서부산권도 축제 분위기를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는 올해 처음 동네방네 비프가 열리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상인들 사이에서는 축제 특수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5일 개막하는 올해 영화제에서 각 지역 야외 상영 프로그램 ‘동네방네 비프’를 올해 부산 전체 16개 구·군 17곳으로 확대해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부산시민공원을 제외한 16곳은 올해 새롭게 발굴된 장소로, 사하구 다대포해변공원, 서구 송도오션파크 등이 포함돼 서부산권에서도 영화제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동네방네 비프는 부산 지역 곳곳에 스크린을 세워 해운대구 일대 주요 상영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마을 영화제로, 지난해 처음 선보였다.

특히 서구에서는 송도해수욕장 송도오션파크가 동네방네 비프 행사장에 처음 포함됐다. 오는 8일과 9일 송도오션파크에서 오후 6시부터 9시 30분까지 음악 공연과 게스트와의 만남, 영화 상영 순으로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사전 예매 없이 현장에서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서구청은 최대 200명 정도의 관람객이 올 것으로 보고 좌석을 준비 중이다.

송도오션파크 인근 상인들은 동네방네 비프 개최로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횟집을 운영하는 안영자(63) 씨는 “영화제가 처음으로 송도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만큼 평소보다 더 많은 손님이 찾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빵집을 운영하는 강 모(42) 씨도 “태풍이 지나가고 난 뒤 해수욕장 상권이 전반적으로 침체 분위기인데 국제영화제 행사가 이곳에서 열려 다시 상권에 활기가 돌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송도해수욕장 일부 구간에는 아직도 지난 태풍 힌남노로 인한 상흔이 남아 있어 송도해수욕장으로 찾아온 부산국제영화제의 열기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6일 부산을 휩쓴 힌남노의 영향으로 송도해상케이블카 입구부터 마리나호텔까지 약 250m 구간은 큰 피해를 입었다. 송도해수욕장을 대표하는 명소인 구름산책로 덱과 가로등, 조명 등에 대한 정비 작업은 여전히 한창이다.

횟집을 운영하는 강 모(58) 씨는 “태풍 피해로 가로등이나 구름산책로 등의 정비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밤이 되면 어두워져 관광객들이 찾지 않고 있다. 송도오션파크 쪽에서 영화를 상영한다고 해도 피해 복구가 아직 안 된 이 일대에는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음식점 직원 이 모(57) 씨도 “관광객들이 증가하는 가을을 맞아 해수욕장 정비 작업이 빨리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송도해수욕장 일원 정비 작업을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며 “영화 상영을 계기로 문화 행사를 확대할 계획인데 한쪽으로 특수 효과가 쏠리지 않도록 해수욕장 전역에서 골고루 관련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는 8일과 9일 부산 서구 송도오션파크에서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램 '동네방네 비프'를 안내하는 현수막. 나웅기 기자 woonggy@ 오는 8일과 9일 부산 서구 송도오션파크에서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램 '동네방네 비프'를 안내하는 현수막. 나웅기 기자 woonggy@
오는 8일과 9일 부산국제영화제 동네방네 비프가 부산 서구 송도오션파크에서 진행될 예정이지만 송도구름산책로 등 일부 관광지와 가게들은 아직 태풍 피해 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나웅기 기자 woonggy@ 오는 8일과 9일 부산국제영화제 동네방네 비프가 부산 서구 송도오션파크에서 진행될 예정이지만 송도구름산책로 등 일부 관광지와 가게들은 아직 태풍 피해 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나웅기 기자 woonggy@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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