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두산전 선수 교체 등 의문
PS ‘실낱 희망’ 스스로 걷어차

구단 SNS 계정에 비판 봇물
“그냥 가기 싫다는 듯하고…”
“너무 성의 없는 건 아닌지…”

롯데 자이언츠는 3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3-9로 패하면서 가을야구 탈락이 최종 확정됐다. 롯데는 9회초 두산에 4실점하며 아쉽게 추격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경기에서 지더라도 총력전을 펼쳐 주길 기대했던 많은 롯데 팬은 선수단이 보여 준 느슨한 경기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는 2022시즌 구단 슬로건을 ‘Win the Moment(모든 순간을 지배해라)’로 정하고 가을야구 진출을 목표로 세웠다. 한 경기, 한 이닝, 한 타석에서 최선을 다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는 각오가 담겼다.

하지만 롯데는 가을야구 진출 여부가 달린 3일 경기에서 슬로건과는 전혀 거리가 먼 경기력으로 패하고 말았다. ‘5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 소식을 받아든 롯데 팬들은 ‘총력전’과는 거리가 먼 롯데 선수단의 경기력에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롯데는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3-9로 졌다. 이 경기 패배로 롯데의 2022시즌 가을야구 탈락이 최종 확정됐다. ‘롯데 전승, KIA·NC 전패’의 경우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던 일말의 희망은 날아갔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3-5, 2점 차로 뒤진 9회초 마지막 수비에 사이드암 투수 이강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강준은 3일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7.0을 기록하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강준은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볼넷과 안타를 연이어 허용했고, 결국 3점 홈런을 포함해 4실점했다. 역전을 기대할 수 있었던 경기는 어느새 3-9, 6점 차까지 벌어졌다. 롯데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단 1점도 추격하지 못한 채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서튼 감독의 ‘이강준 카드’는 최선의 선택이었나. 당시 롯데 불펜에는 팀 최강 불펜 요원인 구승민(2승 4패 25홀드)과 김도규(4승 4패 3세이브 8홀드)를 비롯해 마무리 투수 김원중(2승 3패 16세이브)이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강준에게 빠른 직구와 변화무쌍한 변화구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역전하고 이겨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서의 이강준 카드는 최선의 선택인지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아웃카운트 3개를 믿고 맡길 투수는 더그아웃에 여럿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 직후 롯데 자이언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에는 롯데 팬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서는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총력을 기울인 경기였느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한 롯데 팬은 ‘구승민과 김원중은 이기고 있을 때 아니면 못 내는 것인가요.…총력전이라더니 어떻게든 이기게 했어야죠. 3:5면 못 잡을 경기도 아니었는데’라며 롯데 코치진과 선수단의 경기 운영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감동도 재미도 없었던 경기였다고 본다. 가을야구 희망 있어도 본인들이 던져버리고, 그냥 가기 싫다는 듯 경기해버리고…’라며 패배의 아쉬움을 쏟아냈다. 한 이용자는 ‘(이대호) 은퇴식 전 마지막 홈 경기인데 너무 성의 없는 건 아닌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롯데 코치진과 선수들이 곱씹어 봐야 할 대목이 아닐까.

한편 올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5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KIA 타이거즈·NC 다이노스는 남은 5경기에서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5위 KIA는 4일 현재 6위 NC에 2경기 차로 앞서 있어 가을야구 진출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