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뻥뻥 뚫린 러, ‘핵 버튼’ 카운트다운 하나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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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합 시도 남부 헤르손주 방어선 붕괴
핵 장비 전담 부서 열차 전방 이동 포착

3일 우크라이나 남부 한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다연장 로켓포를 발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3일 우크라이나 남부 한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다연장 로켓포를 발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병합을 시도하고 있는 남부 헤르손주에서도 방어선을 뚫는 데 성공했다. 외신은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 사용 의지를 드러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3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 이고리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헤르손주 졸로타 발카와 올렉산드리우카 방면에서 (우크라이나군이)수적으로 우세한 전차를 앞세워 우리 방어선 깊이 파고들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날 코나셴코프 대변인의 브리핑을 두고 “러시아군의 군사적 성과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지만,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밀어붙이는 모습이 너무 명확했기에 이를 언급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헤르손주 행정부 수반 블라디미르 살도도 “우크라이나군이 기존 전선에서 30km 떨어진 드니프로강 서안 요충지 두차니로 진격하려다 러시아군에 저지됐다”며 전선이 뚫린 것을 전제했다. 두차니는 헤르손주 드니프로강 서쪽에 주둔한 러시아군의 보급로를 차단할 수 있는 군사적 요충지다. 드니프로강 서쪽에는 적게는 수천 명, 많게는 2만 5000명에 달하는 러시아군이 주둔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군이 올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헤르손 방면 최대 돌파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다른 러시아 점령지들에서도 승전보를 전해오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루한스크(러시아명 루간스크)주 북부 핵심 도시인 리시찬스크와 세베로도네츠크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리만을 탈환했고, 최근엔 크렘리나에서 20km 떨어진 토르스케 마을을 점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핵무기 사용과 관련해 위협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러시아 국방부의 핵 장비 전담 부서의 열차가 우크라이나 전방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또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의지를 내비치기 위한 핵실험을 계획하고 있다고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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