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 7차 핵실험 이어질 가능성 높아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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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각도 최장… 일 상공 넘겨
제재 유도해 핵실험 명분 쌓기

북한이 4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합참)가 발표했다. 이날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뉴스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4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합참)가 발표했다. 이날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뉴스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4일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일본 상공을 넘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쐈다. 고도 970㎞로 4500㎞를 비행한 것으로 탐지됐다. 유사시 미국 전략 자산의 발진기지인 태평양 괌을 직접 때리고도 남는 거리다.


북한은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부산에 입항한 직후인 지난달 25일을 시작으로 이달 1일까지 4차례에 걸쳐 7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날 IRBM까지 쏘며 도발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북한의 도발이 7차 핵실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핵실험이 감행될 경우 중국 공산당 당대회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부터 다음 달 8일 미국 중간선거 사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정보 당국에서 나온다.

실제 북한의 IRBM 발사는 올해 1월 30일 이후 247일, 약 8개월 만이다. 이번 미사일은 지금까지 북한이 정상 각도(30∼45도)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중 가장 먼 거리를 날아가 도발 수위를 급격히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북한은 이번 IRBM을 의도적으로 일본 상공을 넘겨 쐈다. 일본은 이 미사일이 도호쿠 지역 북단 아오모리현 인근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미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제재 논의를 오히려 유도하며 핵실험 명분을 쌓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대한 경고 차원으로도 읽힌다.

한·미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연합공격편대군 비행과 함께 정밀폭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합참이 공개했다.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 4대와 주한 미 공군의 F-16 전투기 4대가 각각 참가했다. 특히 F-15K는 전북 군산 앞바다의 직도사격장에 공대지 합동 직격탄(JDAM) 2발을 발사하는 정밀폭격 훈련을 했다. 북한 IRBM 발사 10시간만이다.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평가된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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