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 사의 표명…국토부 소속 기관장으로 세번째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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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도시보증공사가 입주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전경. 부산일보 DB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입주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전경. 부산일보 DB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권형택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HUG는 최근 특정 건설업체의 신용등급을 4단계나 올려줘 결과적으로 13억원이 넘는 보증료 손실을 입힌 문제로 국토부로부터 정밀감사를 받고 있다.

5일 HUG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권형택 사장이 지난 4일 원희룡 장관에게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권 사장은 우리은행에 근무하다 서울도시철도공사 전략사업본부장과 김포골드라인운영 대표 등을 지내다 지난해 4월부터 HUG 사장을 지내고 있다.

공공기관 사장의 임기는 3년인데 본래대로라면 권 사장 임기는 2024년 4월까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권 사장이 2010~2012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특별보좌관을 지낸 바 있어 야당측 인물로 평가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최인호 의원은 5일 보도자료를 내고 “어제 오후 권형택 사장이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 국정감사 불출석 사유서를 국회에 제출하면서 일신상의 이유로 출석하지 못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30일 국토부는 “HUG가 특정 건설업체의 신용등급을 아무런 근거없이 4단계나 올려주는 특혜를 줘 13억 2000만원의 보증료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HUG 감독기관인 국토부는 신용등급 상향에 관여한 실장급 간부를 형사고발하고 사장에게도 책임이 있는지 감사를 계속한다고 밝힌 바 있다.


등급상향 과정에서 이 간부가 영업지사에 수차례 등급을 올려라고 요구했으며 영업지사에서는 등급상향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자 해당 지사장을 지방으로 좌천성 인사발령 냈다고 밝혔다.

권 사장의 사의는 이번 사건이 결정적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현 정권 들어 국토부 산하기관장 사퇴는 지난 8월 LH 김현준 사장, 지난달 한국도로공사 김진숙 사장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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