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와 슬픈 이별' 막으려면 정확한 원인 진단부터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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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세화병원

습관성 유산 환자 20%는 자가면역질환 있어…원인 불명 경우 대부분 혈전· 면역세포 이상 발견돼
부부 염색체 검사 등 통해 명확한 원인 밝힌 후 건강한 아이 유지·분만 위해 약물 치료 받아야

유지희 진료부원장이 습관성 유산의 원인과 검사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화병원 제공 유지희 진료부원장이 습관성 유산의 원인과 검사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화병원 제공

산부인과 병원을 찾는 부부의 상당수가 난임 환자지만, 약 10%는 반복된 유산을 경험한 습관성 유산 환자들이다. 반복된 유산을 경험한 부부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으로 인해 스트레스 수준이 거의 암환자와 비슷하다고 보고되고 있다. 10주 이전의 유산은 염색체 이상으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3회 이상의 유산을 경험한 경우 습관성 유산으로 보고 원인 검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엄마의 나이가 35세 이상이거나, 아기 심장을 확인한 경우, 난임 부부인 경우에는 2번의 유산 후에 원인검사를 진행한다.

습관성 유산은 원인불명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약 50% 이상이고, 그 외 유전적 요인, 해부학적 요인, 자가면역요인, 내분비적 요인, 감염 등의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이들 요인에 대한 검사를 위해 병원에서는 초음파 검사 및 나팔관자궁 조영술, 자가항체 및 혈전 요인에 대한 혈액검사, 호르몬 검사 및 당뇨 검사, 균 배양검사, 염색체 검사 등을 시행해 원인을 파악하게 된다.

습관성 유산 환자의 약 20%에 해당하는 환자는 자가면역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절반에 해당하는 원인불명 환자에서 혈전이나 면역세포의 이상이 발견된다. 이들 환자는 원인에 따라 착상기에 면역세포 활성화 억제를 위해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사용하거나, 자가 항체로 생길 수 있는 혈전 생성 억제를 위해 헤파린 및 아스피린을 사용함으로써 아기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세화병원 유지희 진료부원장은 “자가면역질환을 가진 환자의 경우 임신 후반기까지 헤파린 투여를 유지해야만 아이를 건강하게 분만할 수 있어 아이 성장속도를 잘 확인해 약물유지 등에 대해 전문의와 상의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습관성유산 검사는 부부 모두에게 필요하다. 부부 염색체 검사를 하면 약 2~5%의 부부에서 염색체에 부분적으로 자리가 바뀌어있는 염색체 이상이 발견된다. 이들 부부는 외형적으로는 정상이지만 임신을 하게 되면 아이 염색체 이상이 초래되어 자연유산 되거나 태아에 유전적 이상이 높은 빈도로 발견된다. 이러한 경우 시험관 시술을 통해 착상 전 유전진단을 시행해 건강한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착상 전 유전진단은 수정된 배아가 자궁에 착상하기 전 수정란의 세포를 통해 유전자 질환이나 염색체의 수적, 구조적 이상 유무를 진단하는 방법으로, 정상 염색체를 가진 배아만 선별하여 자궁에 이식함으로써 정상아를 임신하도록 도와주는 방법이다.

유지희 부원장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습관성 유산은 정확한 검사가 시행되어야 하며, 문제에 해당하는 다각적인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난임 전문의와 상의를 통해 미리 임신을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유 부원장은 “본원에서는 습관성유산 클리닉을 운영해 6명의 난임 전문 의료진이 습관성유산 부부에게 다시 유산의 아픔을 경험하지 않도록 임신유지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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