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의 벽’ 김민재 버틴 나폴리, 16년 만에 11G 무패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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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3차전 아약스에 6-1 승
3전 전승으로 A조 선두 지켜
든든한 수비 뒷받침 원동력
세리에A에서도 6승 2무 1위

나폴리의 김민재(왼쪽)가 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라위프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조 3차전 아약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공을 몰고 있다. AP연합뉴스 나폴리의 김민재(왼쪽)가 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라위프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조 3차전 아약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공을 몰고 있다. AP연합뉴스

한국산 ‘괴물 수비수’ 김민재(26·SSC나폴리)의 벽은 변함없이 견고했다. 김민재가 후방을 단단하게 지킨 나폴리는 2022-2023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김민재는 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라위프 아레나에서 열린 UCL 조별리그 A조 3차전 아약스 암스테르담과의 원정 경기에 풀타임 출전해 나폴리의 6-1 대승에 힘을 보탰다. 앞서 잉글랜드의 리버풀FC(4-1 승), 스코틀랜드의 레인저스FC(3-0 승)를 연파한 나폴리는 UCL 조별리그 3전 전승(승점 9)을 거두며 A조 선두를 굳게 지켰다.

나폴리의 최후방을 책임진 김민재는 아약스를 상대로도 흔들림이 없었다. 김민재는 공중볼 경합 3회, 볼 경합 1회를 시도해 모두 성공하고, 4차례 공을 가로채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82%의 높은 패스 성공률도 보였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평점 7.2를 매겼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의 든든한 뒷받침을 바탕으로 나폴리는 아약스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나폴리의 실점은 전반 9분에 나왔다. 아약스 케네스 테일러의 슈팅이 문전에 있던 모하메드 쿠두스의 발에 맞고 굴절돼 들어갔다.

반격에 나선 나폴리는 전반 18분 자코모 라스파도리의 헤더로 동점에 성공했다. 라스파도리의 동점 골은 김민재의 가로채기가 기점이 됐다. 전반 33분엔 조반니 디로렌초가 역시 헤더로 역전 골을 터트렸다.

전반 추가시간 피오트로 지엘린스키가 추가 골을 넣은 나폴리는 후반 시작 1분 만에 라스파도리의 골로 4-1로 격차를 벌였다. 이어 후반 18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후반 36분 조반니 시메오네의 골이 추가로 터지며 6-1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승리로 나폴리는 올 시즌 개막 후 공식전 11경기 무패(9승 2무)를 달렸다. UCL 3승과 함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8경기에서 6승 2무를 기록 중이다.

나폴리가 시즌 공식전 첫 경기부터 11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한 건 2005-2006시즌 이후 처음이다. 이때는 3부리그 소속으로 16경기 무패를 달성했다. 1부리그인 세리에A에선 2008-2009시즌 공식전 첫 경기부터 10경기 무패를 작성한 바 있다.

시즌 개막 후 무패 행진을 이어가면서 나폴리는 세리에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모두 선두에 올랐다. 나폴리 무패 행진의 원동력으론 크바라츠헬리아(6골), 지엘린스키(4골), 라스파도리(4골) 등 공격진의 파괴력과 함께 김민재가 버티는 수비진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김민재는 상대 공격수를 확실하게 막는 것은 물론 상대 패스를 차단한 뒤 전방으로 공을 정확히 연결해 공격 전개에도 한몫하며, 팀의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날 가나 국가대표인 아약스의 공격수 쿠두스와의 대결에서도 김민재는 판정승을 거뒀다. 레인저스, 리버풀을 상대로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던 쿠두스는 전반 운 좋게 선제골을 넣은 것 외에 김민재와 나폴리 수비진에 철저히 막혔다. 가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돼 쿠두스도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도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D조 3차전 원정 경기에 출전했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프랑크푸르트와 0-0 무승부에 그쳤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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