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비사업 속도는 조합원과의 소통에 달렸죠”
최금성 부산시민공원 촉진3구역 조합장
2019년 당선 직후 부산시와 논의
특별건축구역 지정 공공성과 가치 높여
3년 만에 사업시행인가 눈앞 초고속 진행
최금성 부산시민공원 촉진3구역 조합장
부산시민공원 재정비촉진3재개발구역(이하 촉진3구역) 최금성 조합장은 ‘파크시티’가 센텀시티, 마린시티에 이은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파크시티는 부산시민공원을 둘러싼 촉진1~4구역에 이르는 재정비 사업이 마무리된 후 들어설 대규모 주거단지를 일컫는다.
최 조합장이 파크시티의 미래를 확신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입지 때문이다. 전국적인 유동 인구를 자랑하는 서면과 부산을 대표하는 공원, 광역 교통망의 중심이 되는 부전역 복합환승센터 인근에 주거단지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최 조합장은 “예전에 마린시티를 설명하려면 동백섬 옆에 곳이라고 했지만, 이제는 동백섬을 모르는 사람들도 마린시티는 안다”며 “명품 주거단지도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촉진3구역은 범전동 일대 12만 9489㎡ 부지에 최고 60층, 총 3500여 세대로 추진되어 파크시티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파크시티를 대표하는 구역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관심도 높다. 이 때문에 부산 최초로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아파트가 부신시민공원 주위를 병풍처럼 둘러싸 공원의 가치를 손상시킨다는 우려가 높아지자, 공원과 조화를 이룬 형태로 건물을 짓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공원 가까운 곳은 건물 높이를 낮추고 주변은 높이는 방식으로 단지가 조성된다.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기까지 촉진3구역은 진통을 겪었다. 2017년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할 때까지만 해도 비교적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됐다. 하지만 부산시민공원의 상징성을 생각해 층수와 용적률을 낮춰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교통영향평가를 비롯한 중요한 인허가 절차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사업이 정체되자 조합원들은 대규모 집회를 열어 항의도 했지만, 사업은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최 조합장은 사업 정체를 해결하겠다고 나서 2019년 6월 새로운 조합장에 당선됐다. 그는 당선 직후 부산시와 논의 끝에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해 시민공원의 공공성과 아파트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후 촉진3구역은 각종 인허가 절차를 빠르게 진행했고, 교육환경영향평가 심의를 거친 3개월 만에 경관심의를 통과했고, 건축심의까지 마무리했다. 속도감 있게 사업을 진행한 덕분에 사업시행계획인가가 금명간 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인허가 정차가 통상 5년 정도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기록이다. 촉진3구역의 사업 추진 방식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10여 곳의 조합이 최 조합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최 조합장은 “취임 전에 지체된 시간을 만회하려면 빠른 진행이 필요했다”며 “지리멸렬한 사업 속도 때문에 분열된 조합원을 뭉치려면 결과로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조합장이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신경을 쓴 것은 투명성과 소통이었다. 조합원의 사소한 궁금증에도 밴드에 실시간으로 조합장이 직접 댓글을 달아 소통했다. 사업에 대한 의혹들은 조합장이 직접 빠르게 설명하면서 해소해 나갔다. 최 조합장은 정비 사업에 가장 큰 걸림돌은 조합원의 불신인데, 대개 조합장이 불통으로 불신을 키운다고 분석했다.
최 조합장은 “조합장이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조합원 사이 불신과 반목이 수그러들었다”며 “많은 조합이 소위 ‘비대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은 조합장이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촉진3구역은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은 후 내년 말까지 관리처분 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착공은 2025년, 입주는 2030년 7월 예정이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