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폐기물로 인한 어획량 손실액, 5년간 1조 8670억”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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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해수위, 대책 마련 촉구
경남 빈산소수괴 피해 152억
부산 남항 침적 폐기물 1469t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최근 5년간 폐어구 등 해양쓰레기로 인한 어획량 손실액이 1조 8670억 원(42만 2345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폐사한 바다거북 5마리 중 1마리는 쓰레기가 원인일 정도로 해양폐기물로 인한 생태계 파괴도 심각했다. 폐어구 등을 자원으로 순환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에 따르면 해양쓰레기 발생량은 연간 14.5만 톤에 달했다. 이 가운데 수거되지 않고 전국 주요 항만과 해역에 쌓인 침적 폐기물 현존량은 부산남항 1469톤 등 모두 1만 2569톤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해양폐기물 정화사업 관련 내년도 예산안을 보면 전국 주요 59개 항만 등 침적 쓰레기 수거를 위한 예산은 168억 원만 책정됐다. 수거 처리 목표는 6000톤에 그쳤다. 주요 항만·해역 침적 폐기물 수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같은 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승남 의원 자료를 보면 한반도 주변 해양 침적 쓰레기 현존량이 14만 8000톤에 이른다. 6000톤을 수거해서는 쓰레기가 쌓이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셈이다. 김 의원은 “침적 쓰레기 수거를 위한 전문 선박을 도입해 침적 쓰레기 문제에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쓰레기가 쌓이면서 빈산소수괴(산소부족 물 덩어리) 피해도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이달곤 의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최근 5년 동안 빈산소수괴 발생으로 총 808개 어가에서 모두 151억 90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해당 피해는 모두 경남에서 일어났고 피해 품목은 굴, 홍합, 멍게, 미더덕 등이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6일 국정감사에서 폐어선, 폐어구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전환해야 한다며 실제 폐어구 재활용을 통해 만든 건축 자재와 아디다스 신발을 국감장에서 공개했다. 어업폐기물을 가치 있는 순환 자원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안 의원은 강조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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