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인구 10년간 28만 8000명 순 유출
90%가 수도권 이동… 20대 최다
부산 16개 구·군 중 14곳 인구 줄어
사진은 부산 중구 비프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휴일을 즐기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최근 10년간 동남권 인구 28만여 명이 수도권 등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갔다. 특히 부산의 경우 16개 구·군 중 14곳에서 인구가 줄었다.
6일 BNK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동남권 인구이동과 지역경제 시사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2012~2021년)간 동남권에는 185만 7000명이 전출한 반면 156만 9000명이 전입했다. 따라서 순 유출 인구는 28만 8000명이다.
동남권의 인구 순 유출 규모는 국내 6개 경제권역 중에서 가장 컸다. 동남권 다음으로 대경권 19만 5000명, 호남권 15만 9000명 순이다. 반면 충청권(28만 3000명), 수도권(25만 명), 강원제주(11만 명)에는 같은 기간 인구가 순 유입했다.
동남권 시·도별 순 유출 규모는 경남이 11만 8000명으로 가장 컸으며 부산(11만 5000명), 울산(5만 5000명) 등이었다. 동남권에서 순 유출한 인구 중 약 70%인 20만 명은 수도권으로 전입했다.
특히 동남권 연령별 순 유출 규모는 20대가 18만 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30대(3만 1000명), 10대(2만 9000명), 50대(1만 9000명), 40대(1만 3000명) 순이다.
동남권을 떠난 20대의 약 90%는 수도권으로 빠져나갔다. 20대 순 유출 규모는 동남권 전체의 55.6%에 해당한다.
부산은 16개 구·군 중 강서구와 기장군을 제외한 14곳, 울산은 5개 모든 구·군, 경남은 22개 시·군 중 산청군을 제외한 21곳이 순 유출 지역으로 파악됐다.
정영두 BNK경제연구원장은 “수도권 집중과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정부는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속도와 강도를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며 “지자체도 종합적인 로드맵, 전담조직, 관련 제도 등을 마련하거나 보완해 청년 인구가 지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