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부일영화상] 박찬욱 “배우 정해 놓고 각본 쓰는 사치 누린 유일한 영화”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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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작품상 ‘헤어질 결심’ 박찬욱

박찬욱 모호필름 총괄크리에이터. CJ ENM 제공 박찬욱 모호필름 총괄크리에이터. CJ ENM 제공

“이 영화를 보아주신, 그것도 되풀이해서 봐주신 관객 여러분과 부일영화상 관계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2 부일영화상 최우수작품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영화 ‘헤어질 결심’의 제작사 모호필름의 박찬욱 총괄크리에이터는 ‘N차 관람’ 열풍까지 일으키며 영화를 사랑해준 관객들에게 먼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 총괄크리에이터는 각본과 감독, 제작까지 맡은 이 영화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유수 영화상을 휩쓸고 있다. 차기작으로 미국 HBO 시리즈 ‘동조자’의 촬영을 준비하는 등 바쁜 해외 일정을 보내고 있는 그는 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해왔다.

‘헤어질 결심’은 올해 부일영화상 5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박 총괄크리에이터는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박해일, 탕웨이 두 배우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영상에서 “여러분께서 이 영상을 보고 계신다면 제가 작품상을 받았다는 거겠죠?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오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만약에 박해일, 탕웨이 중에 누구라도 상을 못 받았다면 저도 작품상 수상을 거부할까 합니다”라며 특유의 유머를 구사하기도 했다. 이어 박 총괄크리에이터는 “여러분께서 지금 이 영상을 보고 계신다면, 두 배우도 상을 받았다는 것이 되겠죠. 고맙습니다”라고 마무리했다.

그는 “생각해 보면 ‘헤어질 결심’은 각본을 완성하기도 전에 캐스팅을 완성하는 사치를 누릴 수 있는 영화였다”며 “작가로서, 감독으로서 배우를 정해 놓고 구상을 한다는, 그런 사치를 누릴 수 있었던 유일한 영화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말로만 내용을 듣고 출연을 결정해준 박해일, 탕웨이 두 배우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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