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급감… 한은 “위기 아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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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 4167억 7000만 달러
한 달 새 197억 달러 급감

6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들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들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환보유액이 한 달 새 200억 달러 가까이 급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년 10월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감소 폭이다. 다만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세계 8위 수준인 만큼 ‘외환 위기’라는 표현 자체가 과도한 우려라는 것이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6일 한은이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67억 7000만 달러로, 8월 말(4364억 3000만 달러)보다 196억 6000만 달러나 줄었다. 다만 과거와 비교해 외환보유액 규모 자체가 커졌기 때문에 9월 감소율(-4.5%)은 역대 32번째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원·달러 상승 폭 등을 고려할 때 환율 방어가 성공적이었나’는 질문에 “특정 환율을 목표로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국내 외환시장에 수급 불균형이 있는 경우, 시장 기대가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개입하는 것인데 이런 점에서 외환 시장이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은이 외환보유액과 관련한 이날 언론 설명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환보유액 감소 폭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커지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외환 위기’ 가능성 등을 사전에 적극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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