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수출·고용 ‘뚝’… ‘지방 국가산단’ 활력 잃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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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업체당 연 생산액 133억 2017년 140억 원보다 7억 줄어
수출·고용 인원·가동률도 감소
녹산산단 입주업체·인원 내리막
울산미포·창원산단 잇단 계약 해지
창업 활성화 등 수도권 집중 영향

우리나라 경제성장 시절 제조업의 산실이었던 국가산업단지가 최근 5년간 생산·수출과 고용, 공장 가동률이 모두 감소하면서 지역 경제와 제조업 성장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부산 강서구 녹산공단 일원. 부산일보 DB 우리나라 경제성장 시절 제조업의 산실이었던 국가산업단지가 최근 5년간 생산·수출과 고용, 공장 가동률이 모두 감소하면서 지역 경제와 제조업 성장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부산 강서구 녹산공단 일원. 부산일보 DB

우리나라 경제성장 시절 제조업의 산실이었던 국가산업단지가 최근 5년간 생산·수출과 고용, 공장 가동률이 모두 감소하면서 지역 경제와 제조업 성장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국회 산업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 양금희 의원이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가산업단지 입주 기업의 업체당 연간 생산액은 2017년 140억원에서 연평균 1.2%씩 감소해 지난해에는 133억 6000만원으로 줄었다.

업체당 연간 수출은 이 기간 496만달러→457만달러로 줄었고 국가산단 전체 입주기업의 수출은 1910억달러에서 1885억달러로 감소했다.

최근 5년간 우리나라 제조업 전체 수출액은 5737억달러에서 6444억달러로 증가했지만, 국가산단 입주기업의 수출은 오히려 감소한 것.

고용 창출 효과도 감소했다. 지난해 산업단지 총 고용 인원은 96만 9797명으로, 2017년(102만 3385명)에 비해 5만 3588명 줄었다. 업체당 고용인원도 23명→19명으로 줄었다.

산업단지 내 공장 가동률은 80.2%→82.1%로 소폭 증가했지만, 300인 이상 기업의 가동률은 89.7%→87.5%로 감소했다. 50인 미만 기업은 71.8%→75.3%로 가동률이 올랐다.

지난 10년간 국가산단을 떠난 업체들도 5만여개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입주계약을 해지한 기업은 5만 7418개로, 계약 해지 사유를 살펴보면 이전(46.2%)이 가장 많았고 양도(20.7%), 자진폐업(8.5%), 직권취소(7.9%) 순이었다.

같은 기간 산단에 새롭게 입주한 신규 기업(7만 2535개) 대비 계약 해지 기업의 비율은 79%였다. 특히 부산은 2019년부터 3년 연속 계약 해지 기업이 신규 입주 기업보다 많았다.

산단의 안전 관리 부실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데이터허브센터 공사현장에서 가스·화학물질 누출로 4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으며, 올해는 울산국가산단에서 폭발 사고로 총 3명이 숨지는 등 안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여수국가산단은 가스누출과 폭발·화재 사고가 계속 잇따르고 있다.

양금희 의원은 “산업단지가 미래 성장 산업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신사업 창출과 제조업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며 “철저한 안전 관리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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