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매수 심리’ 얼었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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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첫주 매매 수급지수 85.6
지난달 조정대상지역 해제 불구
공급, 수요 비해 여전히 우위
매물 늘어도 거래량 ‘역대 최저’

사진은 부산 연제구와 동래구 일대 아파트와 고층빌딩 모습. 부산일보DB 사진은 부산 연제구와 동래구 일대 아파트와 고층빌딩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지만, 아파트 매수 심리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다. 반면 조정대상지역 해제 효과를 기대하는 매물은 늘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3일 기준)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85.6을 기록해 전주(85.8)보다 더 하락했다. 수급지수가 100이상이면 매수 수요가 공급보다 우위에 있는 상태를 나타낸다.


부산의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셋째 주 102.0을 기록한 이후 100아래로 떨어져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1일 부산 전역의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발표됐지만 시장의 하락세를 반등시키지는 못했다.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발표되기 직전인 9월 셋째 주(19일) 기준 수급지수는 86.3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동부산권과 서부산권의 수급지수가 전 주보다 0.7포인트 떨어진 82와 89.5를 각각 기록했다. 중부산권은 84.9에서 85.5로 소폭 상승했다.

시장의 매수 심리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지만, 매물은 증가하고 있다. 9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아파트 매매 매물은 4만 3040건으로, 조정대상지역해제가 발표되기 직전인 20일 4만 1144건보다 4.5% 증가했다. 아파트 매매 매물은 지난해 10월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아파트 매매 매물량은 2만 7000여 건 수준이었다.

매물이 쌓이고 있지만 거래량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의 8월 아파트 매매량은 1271건에 불과했다.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올 들어 부산의 아파트 매매량은 5월(2529건)에 최고를 기록한 후 급격히 줄고 있다.

매수심리 위축과 거래량 감소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10월 첫 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9% 하락해, 16주 연속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10월 첫째 주 전국의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84.3을 기록해 전주(84.8)보다 하락했으며, 서울(77.7)도 하락세를 보였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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