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돔·백화점·공항까지… 우리 LED 기술 적용 뿌듯합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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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미래, 혁신강소기업] (주)제이솔루션

화상회의 솔루션 회사로 출발
투명 LED ‘티팝’ 출시로 급성장
일본 내 2만 개 매장 도입 논의
대기업과 과감한 판권 계약 맺어
디스플레이 전문회사로 힘찬 점프

장홍석 (주)제이솔루션 대표가 부산 동구 초량동 본사에서 자사가 개발한 투명 LED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장홍석 (주)제이솔루션 대표가 부산 동구 초량동 본사에서 자사가 개발한 투명 LED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투명 LED 제품 개발로 한 단계 도약한 부산 기업이 있다. 화상회의 시스템 솔루션 회사로 출발, 투명 LED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을 출시한 (주)제이솔루션이다. 일본 도쿄 나리타 공항, 나고야 미라이 타워, 서울 청담동 명품 매장 등에 설치된 제이솔루션의 투명 LED는 안내판으로, 그리고 광고판으로 주목받고 있다.


■화상회의 솔루션 회사로 창업

2009년 개인회사로 시작한 제이솔루션은 2014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화상회의 시스템 솔루션 회사로 출발, 경남 창원 LG전자 세탁기 사업부에 시스템을 설치한 것을 계기로 시장에 진출했다.

장홍석(45) 제이솔루션 대표는 “당시 대기업 내에서 화상회의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많을 때였는데, LG전자 세탁기 사업부에 화상회의 시스템을 설치한 이후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2, 3년 만에 LG 계열사의 전체 화상회의 시스템을 유지·보수하고 관리하는 회사가 되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에 대한 빠른 대응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자신감을 얻어 서울에 진출했고 대기업을 위주로 영업도 열심히 했다”며 웃었다. 장 대표는 “화상회의 하드웨어 장비 전문 회사인 미국 폴리콤의 화상회의 장비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회사가 우리일 정도로 정말 열심히 뛰었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 2014년 법인으로 전환한 이후부터 기술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깨달았다. 화상회의 시스템의 설계, 영업, 시공, 관리까지 ‘올 인 원’ 시스템이 정착됐지만, 제이솔루션 만의 기술이 없어 늘 아쉬웠다. 대기업에 인정받아 급성장했지만, 역으로 대기업 의존도가 높아 언제든지 위기가 찾아올 수 있는 구조였다.

그는 “회사는 성장하고 있었지만 결국 우리 회사의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우리 제품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회사 창립 멤버인 박찬성 이사와 당시 가장 치열하게 고민했던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전환점 된 ‘티팝’ 출시

투명 LED 시장이 앞으로 밝을 것이라고 보고 4년 전부터 LED 기술을 가진 협력사와 함께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장 대표는 “결국 자사 제품을 가진 제조사가 되는 것이 회사를 탄탄하게 만들 수 있다고 봤다”면서 “사내 R&D(연구·개발) 연구소를 세우고 기술 개발에 매진한 결과, 다수의 특허를 받고 2020년 ‘티팝'(T-POP)을 출시했다”고 전했다.

‘티팝’은 투명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제품으로 이미지나 영상을 띄울 수 있다. 안내 용도나 광고용 등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원형부터 직사각형 등 평면뿐만 아니라 곡면에도 구현이 가능하다. 또 건물 외벽에 필름형으로도 부착이 가능해 높은 활용성이 장점이다.

장 대표는 “일본 나리타 공항 내에 이용자 동선을 알려주기 위한 용도로 필름형 제품을 부착했다”며 “투명하다보니 기존 통로의 시야를 가리지 않으면서 안내가 가능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부산의 용두산타워처럼 일본 나고야의 상징과도 같은 미라이 타워, 도쿄돔에도 제이솔루션의 투명 LED가 설치됐다. 국내에서는 서울 숭례문 버스 쉘터, 수원 갤러리아백화점, 서울 청담동 명품 매장 외벽, 서울 명동 화장품 매장 등에 적용됐다.

최근 제이솔루션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앙리 마티스 특별전에서 마티스 작품을 띄울 대형 LED 디스플레이 설치를 지원하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해운대 아세안문화원, 부산시청 들락날락 등에 제이솔루션의 LED 디스플레이가 설치됐다.

그는 “현재 일본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과 함께 일본 내 2만 개 매장에 ‘티팝’ 도입을 논의하고 있고, 미국 디즈니랜드와도 투명 LED 설치를 협의하고 있어서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디스플레이 전문회사 목표

장 대표는 자사의 투명 LED 제품의 확장성을 위해 대기업과 과감하게 계약했다. 그는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도 영업력이 부족해 주춤하는 사이 기술을 따라 잡히는 중소기업의 사례를 많이 봤다. 그는 “SK네트웍스서비스가 5년 동안 우리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계약을 했다”며 “덕분에 또 다른 제품을 개발할 자금을 얻었고, 힘들게 개발한 제품의 확장성도 좋아져서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제이솔루션의 성장 행보를 통해 2019년 부산 지역스타기업(Pre-챔프), 2022년 부산시 전략산업 선도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70여 명의 직원이 일하며, 올해 매출 200억 원을 넘보는 회사로 성장했다. 숙원이었던 동구 초량동 사옥 건설은 올해 안에 첫 삽을 뜰 계획이다.

제이솔루션은 또 다른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바로 키네틱(Kinetic) LED다. 움직이는 입체 LED로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고, 광고판 등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장 대표는 “키네틱 LED 기술을 국산화하고 더 나은 투명 LED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제이솔루션이 디스플레이 전문회사로 각인되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뛰어 준 직원의 땀과 열정에 보답하기 위해 회사를 상장하는 꿈도 가지고 있습니다. 시장을 선도할 더 좋은 제품을 내놓는 회사가 되기 위해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글·사진=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공동 기획=부산테크노파크·부산일보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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