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양산선, 2026년 개통 목표도 ‘산 넘어 산’
시공 방식 바꾸고 인력·장비 집중
공기 부족·공사비 증액 등이 난관
4년 연장하고도 목표 달성 안갯속
양산시 “예산 확보 최선 다하겠다”
사업 기간 연장을 거듭하고 있는 도시철도 양산선이 2026년 1월 개통될지에 지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건설 공사 중인 가칭 북정역 현장.
당초 계획에서 4년이나 사업 기간을 연장한 양산도시철도(이하 양산선)의 개통 일정을 맞추기 위해 양산시가 안간힘을 쏟고 있다. 오는 2026년 1월로 예정된 개통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일부 공구의 시공방식을 변경하고, 전 구간에 걸쳐 인력과 장비를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기간 연장의 빌미가 됐던 2공구의 절대적 공기 부족, 그리고 최근 불거진 1600억 원에 달하는 공사비 증액 문제(부산일보 9월 22일 자 11면 보도)를 제때 해결하지 못하면 추가 일정 변경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양산선의 모든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전 구간에 걸쳐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고, 내년도 사업비 중 국비 1000억 원을 확보하면서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2024년 6월 말까지 공사를 완료하고, 곧장 시운전에 들어가 2026년 1월 개통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시운전 일정에 맞춰 지난달 차량 제작에 착수했고, 2024년 7월 이 차량을 반입해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두 번에 걸친 사업 기간 연장의 사유가 됐던 2공구 사송신도시 구간의 절대적인 공사 기간 부족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2026년 1월 양산선 개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산시는 총연장 11.43km 규모 양산선의 원활한 공사 진행을 위해 전체 구간을 4개 공구로 나눴다. 1공구(4.388km)와 3공구(1.793km)는 설계부터 시공까지 함께하는 턴키방식으로, 2018년 2월과 2017년 10월 각각 공사에 들어갔다. 기타 공사인 4공구(1.796km)는 총사업비 미확보로 2019년 7월에 착공했다.
하지만 기타 공사인 2공구(3.454lm)의 경우 가장 먼저 착수한 3공구에 비해 3년가량 늦게 공사에 들어갔다. 1공구에 이어 양산선 구간 중 두 번째로 긴 구간인 데다,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세 차례나 유찰되고, 개발제한구역 내 행위 허가와 고속도로 비관리청 공사 시행 허가 등에 발목이 잡혔다.
이 때문에 올 6월 말 현재 2공구 공정은 17.4%로 1공구 46.8%, 3공구 64.4%, 4공구 60.37%에 비해 크게 뒤처지고 있다.
시는 2공구 공기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터널 구간을 양쪽으로 동시에 뚫고, 고가철도 궤도 방식에서 노반(지상)에 궤도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변경했지만, 결국 올해 두 번째로 사업 기간을 1년 더 연장할 수밖에 없었다. 시는 2공구 사업 기간을 줄일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증액된 예산 확보도 시급한 문제다. 시는 최근 양산선에 대한 모든 실시설계를 완료한 결과 1600억 원가량 사업비가 늘어나자,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와 총사업비를 놓고 조정 협의를 벌이고 있다. 총사업비는 내년 상반기 중에 7500억 원에서 7700억 원 사이에서 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애초 총사업비 5558억 원에서 무려 2000억 원 정도가 증액되는 것이다.
양산시는 2015년 양산선에 첫 사업비를 투입한 이후 올해까지 8년 동안 3850억 원의 공사비를 확보했다. 그런데 2024년 공사를 완료하기 위해 남은 2년 동안 8년 공사비에 육박하는 3650억 원에서 3850억 원 공사비를 추가로 확보해야 할 상황이다. 국비를 확보하더라도 시의 재정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양산선에 대한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이후 전 구간에 걸쳐 인력과 장비를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다”며 “모든 실시설계 후 증액된 예산에 대해서도 중앙부처와 긍정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니, 2026년 1월 개통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