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레미콘업체들, 조업 중단 일단 유보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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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와 협상 위해 열흘간 유보
“원가 급등, 조업 중단 불가피”

10일부터 조업 중단을 예고한 중소 레미콘업체들이 협상을 이어가기 위해 조업중단 시작일을 일단 미뤘다. 부산 남구의 한 업체에 레미콘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10일부터 조업 중단을 예고한 중소 레미콘업체들이 협상을 이어가기 위해 조업중단 시작일을 일단 미뤘다. 부산 남구의 한 업체에 레미콘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시멘트 가격 인상에 반발하며 10일부터 조업 중단을 예고한 중소 레미콘업체들이 시멘트업계와 협상하기 위해 조업중단 시작일을 일단 미뤘다.

900여 업체로 이뤄진 중소 레미콘업계 비상대책위원회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시멘트업계와 협상을 지속하기 위해 조업 중단을 10일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소 레미콘업체는 대형 시멘트업체의 시멘트 가격 인상 통보에 반발해 10일부터 조업 중단을 예고했다. 중소 레미콘업계는 대형 시멘트사들이 올해만 가격을 두 차례 올리면서 원가 부담이 급등해 조업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

대형 시멘트사들은 올해 상반기 t당 시멘트 가격을 17∼19% 인상했고, 하반기에도 또 한 차례 가격을 올려 시멘트를 t당 10만 원대로 공급하겠다고 통보했다.

레미콘업계는 시멘트 가격 급등에 따라 적정한 납품단가를 보장받지 못하게 됐다며, 추가 인상을 강행할 경우 10일부터 집단행동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지난달 28일과 이달 7일 동반성장위원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재에 나서 양 업계가 논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중소 레미콘업계는 지난달 회의에서 올해만 두 차례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하반기 가격 인상분을 내년 3월 1일자로 적용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시멘트 업계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이달 7일 회의에서는 양 측이 한발씩 양보해 하반기 인상분을 내년 1월 1일자로 반영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한일시멘트가 다음 달 1일 인상을 고수하며 협상이 무산됐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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