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한국·싱가포르 첫 합작 영화 ‘아줌마’ 허슈밍 감독 “어머니에게 영감 받은 작품”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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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부문 ‘뉴 커런츠’ 섹션 초청
K드라마 팬 싱가포르 주부 여행기
중국어 능숙 강형석 배우 가이드 역
주연 홍휘팡 “한국서 촬영 신났다”

한국과 싱가포르 합작 영화 ‘아줌마’의 허슈밍(맨 왼쪽) 감독, 배우 강형석(왼쪽 두 번째)과 홍휘팡(왼쪽 세 번째), 앤소니 첸 프로듀서. 안지현 인턴기자 한국과 싱가포르 합작 영화 ‘아줌마’의 허슈밍(맨 왼쪽) 감독, 배우 강형석(왼쪽 두 번째)과 홍휘팡(왼쪽 세 번째), 앤소니 첸 프로듀서. 안지현 인턴기자

“개인적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정말 좋아합니다. 이곳 관객들은 전 세계 관객들과 차별화될 정도로, 예술적인 작품을 열성적으로 감상하고 반응도 잘 해 주죠.”(허슈밍 감독)

한국과 싱가포르의 첫 합작 영화인 ‘아줌마’가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최초 공개됐다. BIFF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 섹션에 초청된 이 영화는 한국 드라마에 빠진 싱가포르 주부가 혼자 한국으로 여행을 오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 8층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는 허 감독과 배우 홍휘팡·강형석, 앤소니 첸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여행사 가이드 역할을 맡은 강형석은 “영화제에 오니 감회가 새롭고 흥분되고 신난다”며 “외국 분들과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게 쉽지 않은데, 좋은 스태프와 재밌게 촬영하게 돼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영화 ‘아줌마’ 스틸 컷. BIFF 제공 영화 ‘아줌마’ 스틸 컷. BIFF 제공

첸 프로듀서는 “감독과 처음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한 것이 2015년 12월이었다”며 “실제 영화가 나오기까지 6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싱가포르영화위원회의 지원과 우리나라 영화진흥위원회의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을 받았다. 첸 프로듀서는 “동남아 국가에서 한국 영진위 지원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며 “부산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어머니에게 영감을 받아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가 한국 드라마 3~4개를 동시에 볼 정도로 열성 팬이다”며 “나이 들어가면서 엄마와 내 관계를 조명해 보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 삶과 엄마의 삶이 공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강형석의 캐스팅 이유로는 중국어를 꼽았다. 허 감독은 “가이드 역할은 중국어를 할 줄 아는 배우를 원했다”며 “한국에 있는 캐스팅 감독의 도움으로 강형석을 만났고, 몇 줄 중국어를 하는 것을 보고 이 배우가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 속 한류 스타로 등장하는 여진구에 대해서는 “한국 드라마 스타 역할에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그와 함께하게 돼 행운이다”고 평가했다.

실제 한국어를 배우기도 했다는 허 감독은 “한국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는 게 중요했다. 통역 과정에서 의미 전달이 잘되도록 신경을 썼고, 문화적 뉘앙스를 잘 파악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의 ‘국민 배우’ 홍휘팡은 “나도 영화 속 인물처럼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 사는 아줌마다”며 “언어 장벽은 있었지만, 정동환·강형석 배우와 함께 연기할 때 눈빛을 보면 서로 자연스러웠고 유기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 촬영팀, 배우들이 굉장히 열정적이라 연기를 하면서도 신이 났다”고 덧붙였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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