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살아났다”… 브라이턴전 ‘시즌 2호 도움’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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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1-0 승 견인… 리그 3위
‘단짝’ 해리 케인 결승골 도와
두 선수 최다 합작 43골로 늘려

토트넘의 손흥민(왼쪽)이 9일 영국 브라이턴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원정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의 태클에 공을 놓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왼쪽)이 9일 영국 브라이턴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원정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의 태클에 공을 놓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단짝’ 해리 케인의 결승 골을 도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과 케인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최다 합작 골을 43골로 늘렸다.

손흥민은 9일(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턴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EPL 10라운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2호 도움을 작성했다. 토트넘은 브라이턴을 1-0으로 이겨 리그 3위(승점 20·6승 2무 1패)를 유지했다.


토트넘으로선 지난 1일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 패배(1-3), 5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무승부(0-0) 이후 3경기 만에 맛본 승리다.

이날 손흥민은 케인과 최전방에 배치돼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브라이턴 골문을 노렸다. 선제골이자 결승 골은 전반 22분에 나왔다. 손흥민이 찬 코너킥을 상대 수비수가 걷어냈고, 재차 공격하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낮고 빠르게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에 있던 케인이 머리로 절묘하게 방향을 바꾸어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두 번째 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올 시즌 EPL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케인은 리그 8호 골로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15골)에 이어 득점 2위를 달렸다. 또 손흥민과 케인은 EPL 43번째 합작 골을 만들며, EPL 역대 최다 합작 골 기록을 하나 더 추가했다.

후반엔 손흥민의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무산되는 아쉬움도 있었다. 후반 28분 에릭 다이어가 후방에서 길게 건넨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특유의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발이 상대 최종 수비수보다 살짝 앞서 있었다.

이날 눈길을 끌었던 장면은 토트넘의 프리킥을 손흥민이 찼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전반 4분 상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직접 키커로 나섰다. 오른발로 찬 슈팅은 상대 수비벽을 살짝 넘어가며 왼쪽 골문 구석으로 향했으나,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선방했다. 득점은 되지 못했지만,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정교한 프리킥이었다.

손흥민은 최근 국가대표로 출전한 A매치에서 프리킥으로만 3골을 잇따라 뽑아내 토트넘 팬들에게서 프리킥을 맡아야 한다는 지지 여론을 얻기도 했다. 손흥민의 프리킥이 비록 골로 연결되지 못했지만, 충분히 위력적이었던 만큼 앞으로 토트넘 프리킥은 손흥민이 자주 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후반 35분 이반 페리시치와 교체된 손흥민은 이날 두 차례 슈팅을 시도해 유효슈팅 1회를 기록했다. 볼 터치 45회, 드리블 성공 3회, 키패스 3회, 태클과 가로채기 1회를 기록했으며, 패스 성공률은 70%를 보였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최고 평점인 7.9를 주며,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결승 골을 넣은 케인은 7.1을 받았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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