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도 무서워" 짜장면 6000원 시대… 치솟는 외식 물가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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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0%… 30년 만에 최고치
치킨·회 등 서민 음식 많이 올라

외식물가 상승률이 3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소비자들이 배달도 끊고 대형마트에서 초밥과 양장피 등 외식 메뉴를 찾고 있다. 연합뉴스 외식물가 상승률이 3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소비자들이 배달도 끊고 대형마트에서 초밥과 양장피 등 외식 메뉴를 찾고 있다. 연합뉴스

“고금리·고물가에 이젠 배달비도 아까워!”

끝도 없이 치솟는 외식 물가에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 소비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외식은커녕 배달료가 포함된 배달 음식까지 부담스러워진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9.0%였다. 이는 1992년 7월(9.0%) 이후 3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부산만 놓고보면 지난달 만만한 외식 메뉴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자장면 가격이 6000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9월 부산 지역 평균 짜장면 가격은 5071원이었으나 7월부터 1000원 가까이 인상되면서 6000원을 유지 중이다.

김밥 역시 부산은 지난해 9월 평균 2357원이던 것이 2786원까지 치솟았다.

전국적으로는 치킨(10.7%), 생선회(9.6%) 등의 가격이 특히 많이 올랐다.

외식물가 상승률이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소비자 발길은 대형마트 즉석조리 코너로 이어지고 있다.

외식업계가 불황에 시달리는 사이 이마트는 올해 9월까지 즉석조리 코너 메뉴 중 초밥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증가했다. 매달 팔려나간 초밥만 49만 개에 달한다.

지난해보다 한 달 평균 4만 개씩 초밥 판매량이 늘면서 이마트는 올해 처음으로 초밥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일식집 방문이나 배달 주문이 부담스러워 지면서 소비자가 가성비 좋은 대형마트 초밥을 선택한 것이다. 이마트는 “초밥용 횟감 중량을 기존 10g에서 13∼18g까지 늘리고 고급 재료인 참돔 등을 사용해 프리미엄 제품 구색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대형마트 즉석코너 제품으로 대체되고 있는 건 중식 등 다른 외식 메뉴도 마찬가지다.

이마트 매출 현황에 따르면 대표적인 중식 메뉴인 팔보채와 유산슬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196.2%와 160.5% 증가하는 등 곱절이 뛰었다.

상대적으로 조리가 간편한 스테이크와 파스타 등 양식은 밀키트로 대체되고 있다.

매출 조사 기간 스테이크용 한우 매출이 15.3% 늘었는데 특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부위인 앞다리를 활용한 스테이크는 86.3%나 늘었다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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