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性이야기] 남성 호르몬 치료제 어떤 걸 고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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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부산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남성 성기능과 관련된 대표적인 양대 질환은 발기부전과 남성갱년기라 할 수 있다. 남성갱년기 치료에 사용되는 테스토스테론 제제도 발기부전 치료제와 비슷하게 다양한 제제들이 개발되어 있다.

남성갱년기 치료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반드시 남성갱년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서 혈청 테스토스테론치의 감소가 확인된 경우에 한해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을 할 때 가장 이상적인 호르몬 투여제는 혈중 테스토스테론의 농도를 생리적 상태와 가장 근접하도록 일정하게 유지하는 약물이다

현재까지 피하 삽입제, 근육내 주사제, 경구용 제제, 겔 제제, 구강내 제제 등 다양한 투여 경로를 가진 제제들이 개발되었으며, 각 제제마다 다양한 약동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각 제제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먼저 2-3주 간격의 주사는 비용이 부담스럽지 않지만 병원을 자주 방문해야 하며, 주사 직후 생리적인 농도 이상으로 상승하는 시기가 있어 만성폐쇄성 호흡기 질환이나 울혈성 심부전증 환자에게는 혈전증 증가 위험을 가져오게 된다. 따라서 고령자나 심혈관 질환을 가진 환자라면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3개월 지속형 주사는 편리하지만, 비용이 부담스럽다거나, 주사시 통증을 호소하는 분이 간혹 있을 수 있다. 1차성 저성선증 환자에서 여명기간 동안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을 지속해야 하는 경우 알맞은 제제이다.

테스토스테론 겔제제는 매일 투여하기 때문에 생리적 농도에 가장 근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부작용 발생 시 즉각 투여 중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몸에 바르는 겔의 경우 겨울철에 내의를 즐겨 입는 한국 노인의 생활 습관에 잘 맞지 않고, 바른 후 흡수 때까지 기다려 한다는 점, 그리고 상대자에게 피부 접촉을 통한 전파가 가능하다는 우려가 있다.

코에 바르는 겔제제는 인체 내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생리적 농도로 유지시켜 주면서 시상하부-뇌하수체-성선축에 영향을 비교적 적게 준다고 알려져 있다. 코점막에 도포하기 때문에 성관계시 상대자에게 피부 접촉에 의한 전파 우려가 없다는 점에서 한 단계 개선된 치료제로 평가된다.

그렇다면 어떤 테스토스테론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필자의 경험과 진료지침을 토대로 제안하자면, 우선 시작은 단기 주사제나, 겔 제제를 통해 환자에게서 효과를 확인하고 부작용 발생 유무를 파악한다. 치료 후 효과가 확인되고, 부작용이 없다면 장기간 치료에 적합하고 생리적 농도에 근접하게 혈중 테스토스테론치를 유지해 줄 수 있는 장기 지속형 주사로 전환을 고려해 본다. 혈중 농도의 과도한 상승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는 노인 환자에서는 투여 용량의 조절이 가능하고, 혈중 농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코에 바르는 겔 제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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