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혁신’ 거부? 정원 감축 평균 1.6% 그쳐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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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 공기업 정원 감축안 보고
SR·석유공사 등 3곳은 ‘전무’

6일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산업부와 금감원 공동주최로 열린 '사업재편-은행권 연계 전략회의 및 업무협약식'에서 이창양 산업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산업부와 금감원 공동주최로 열린 '사업재편-은행권 연계 전략회의 및 업무협약식'에서 이창양 산업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에 자체 혁신안을 내야 하는 36개 공기업들이 혁신안의 내용으로 정원을 1.6%(평균)만 감축하겠다고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36개 공기업 중 SR과 한국석유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3곳은 정원 감축조차 거부했다.

10일 국회와 공공기관에 따르면 36개 공기업은 현재 총 14만 9775명인 정원의 1.6%(2364명)를 감축하겠다고 혁신계획안을 만들어 정부에 보고했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 7월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통해 요구한 인력 감축에 대한 공기업들의 답변이다.




개별 공기업들의 정원 감축계획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현재 3만 1071명인 정원을 1.0%(313명) 줄이겠다고 보고했고, 한국전력은 2만 3728명인 정원을 1.1%(260명)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정원이 1만 2821명인 한국수력원자력은 국정과제와 법령 재개정에 따른 재배치 필요성을 들어 감축하지 않겠다고 보고했다. 고속열차 운영사 SR은 핵심 기능 강화 사유를 들어, 한국석유공사는 국정과제 수행 사유를 들어 역시 감축 인원을 0명으로 제출했다.

산업부 산하 17개 공기업 정원 감축률은 평균 1.1%로, 공기업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남동발전 남부발전 등 5개 발전 자회사는 정원 감축률을 모두 1.0%로 제시했다. 해양수산부 산하 5개 공기업 정원 감축률은 평균 5.5%다. 부산항만공사는 283명 정원 중 14명(-4.9%)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산하 한국조폐공사 정원 감축률은 7.9%로 36개 공기업 중 가장 높았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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