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아쿠아드림파크 물난리 원인 40일째 ‘감감’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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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군청 자체 조사 별무소용
11일부터 외부전문가 용역 실시
재개장 이르면 내년 초께 가능

사진은 부산 기장군 정관아쿠아드림파크. 부산일보DB 사진은 부산 기장군 정관아쿠아드림파크. 부산일보DB

부산 기장군청이 ‘국내 최대 규모 실내 수영장’이라고 홍보하던 ‘정관아쿠아드림파크’가 갑작스러운 물난리(부산일보 8월 30일 자 3면 등 보도)로 휴장에 들어간 지 40일이 지났지만, 아직 누수 원인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다. 기장군의회는 이번 사안이 기초단체 자체 사업에 해당하지만 이례적으로 감사원에 감사까지 청구했다.


부산 기장군청은 기장군 정관읍 정관아쿠아드림파크(이하 정관파크) 누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외부전문가 용역을 11일부터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용역에는 예산 2000만 원이 투입됐고, 기장군의회 요청으로 외부 전문가들이 약 두 달간 정관파크 지하 1층 침수 원인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기장군청은 누수 원인 파악과 수리, 시범 운행 등을 거쳐 재개장까지 이르면 내년 초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정관파크는 올 8월 28일 지하 1층 기계실 바닥 침수 등의 이유로 정식 개장 두 달 만에 무기한 휴장에 들어갔다. 당시 지상 1층 아동용 수영장 물 절반가량이 빠져나간 것을 확인하고 군청은 자체 원인 조사에 착수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기장군청 관계자는 “지하 1층 기계실 모터 등의 침수가 심해 외부 전문가가 원인 파악과 함께 기계 수리에 들어갈 예정으로 기간은 두 달보다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기장군의회는 이와 별개로 최근 본회의에서 정관파크 조성 관련 감사원 감사 청구를 의결했다. 군의회는 이번 침수 사태를 포함해 당초 제기돼 온 시운전 기간 단축과 잦은 설계변경 등 공사를 둘러싼 의혹을 감사를 통해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우식 기장군의회 의장은 “공사에 참여한 업체들은 서로 잘못이 없다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정관파크 공사 당시 군의회가 37억 원 추경을 하면서 안전 문제가 없도록 여러 차례 당부했으나 결국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장비 침수와 영업 손실 등 6억 원 이상의 손실이 난 상태지만, 수영장 누수는 감전사고와 직결된 문제인 만큼 속도보다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재개장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관파크는 기장군청이 군비 524억 원을 투입해 만든 실내 체육시설로 국내 최대인 27개 레인(50m 3개·25m 19개·아동풀 5개) 규모의 실내 수영장과 실내체육시설, 물빛광장, 옥외키즈풀 등으로 구성됐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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