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교육도시' 무색 부산, 환경 교사 1명서 2명 더 늘린다
내년도 임용시험 통해 선발
모두 공립 중·고등학교 배정
부산시교육청은 2022학년도부터 지역 환경 특성을 반영한 교과목 ‘부산의 환경과 미래’를 개설하고 이에 필요한 교과서도 발간하는 등 지역 맞춤형 환경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환경 교과목을 담당하는 환경 교사가 1명에 불과해 ‘환경교육도시’ 선정이 무색하다는 지적(부산일보 6월 7일 자 11면 보도)에 부산시교육청이 환경교사를 3명으로 늘린다.
11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2023학년도 부산시 중등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에서 환경 과목 선발 예정인원은 2명이다. 이들은 모두 공립 중·고등학교에 배정됐다. 17개 시도 가운데 부산시만 유일하게 내년도 환경 교사를 신규로 선발한다.
선발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내년도 부산시의 환경 교사는 3명으로 늘어난다. 현재 부산시의 환경 교사는 1명으로 지난해 임용됐고, 올해는 1명도 채용되지 않았다.
부산시와 시교육청은 2020년 전국 최초로 환경부 공모로 환경교육도시에 선정됐고 지역화 교과목 ‘부산의 환경과 미래’를 개발하는 등 환경교육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정작 일선에서 환경 교육을 담당하는 전공 교사는 턱없이 부족했다. 시교육청은 그동안 다른 과목과의 형평성 고려 등을 이유로 채용을 늘리지 않았다.
부산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7% 감축하고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시정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라도 학생들이 환경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감수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학교 현장에 환경 교사가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신규 환경 교사가 채용되더라도 여전히 50곳이 넘는 학교에는 환경 교사가 부족하다. 대다수 학교에서는 환경교육을 부전공했거나 과학, 사회 등 다른 과목을 맡은 교사가 담당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앞으로도 환경 교사 선발을 지속해서 늘릴 계획이다. 시교육청 한종환 미래인재교육과장은 “기후위기 등 환경 이슈가 시민의 삶에 큰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서 학생들을 환경에 대한 성숙한 이해도를 지닌 시민으로 길러낼 필요성도 높아졌다”며 “환경에 대해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전문성을 지닌 환경 교사를 선발해달라는 일선 학교의 요구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2020년 11월 6일 부산시청 1층 로비에서 열린 환경교육도시 지정 현판식. 부산시 제공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