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교사들, 교육감 100일 ‘부정적’…하 교육감 "적극 소통하겠다”(종합)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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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바로세우기 프로젝트 제시
부산교사노조 정책 설문조사
학업성취도 등 대부분 ‘부정적’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11일 오전 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11일 오전 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교육의 청사진으로 ‘공교육 바로세우기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최근 부산지역 교원단체 설문조사에서 교사들 대부분이 지난 100일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가운데, 하 교육감은 소통 부족을 인정하고 “앞으로 적극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하 교육감은 11일 오전 11시 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학력신장·미래교육·인성교육을 골자로 한 ‘공교육 바로세우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먼저 학력신장과 관련해 다음 달 14일 개원하는 부산학력개발원에서 수업·평가·진로·진학 등 종합지원센터 역할을 맡는다.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담임교사가 학습부진 학생을 밀착 지도하고, 학습지원 프로그램을 내년에는 일반학생까지 확대한다.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 이후 학생별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관련 평가자료 개발, 학교별 학력컨설팅 등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미래교육 부문에선 국제공인 교육과정인 ‘IB 프로그램’을 본격 도입해, 초·중·고 4곳을 연구·자율학교로 지정·운영한다. 하 교육감은 “IB 프로그램은 제주와 대구 등지에서 시행 중인데, 교육과정의 다양성 차원에서 우선 시범학교를 지정해 장단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SW)와 인공지능(AI) 관련 코딩교육도 강화해 관련 교육인프라 구축, 학생 컴퓨팅 사고력과 교원 교육역량 강화 등 2026년까지 23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성교육과 관련해선 학생교육원을 학생인성교육원으로 탈바꿈해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올바른 성품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유아부터 초·중등교육까지 인성 기반 교육과정과 종합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신규 지정한 100곳의 ‘인성교육 중점 운영학교’에서 인성교육 프로그램 내실화를 추진해, 인성교육을 부산교육 대표 브랜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부산지역 모든 초·중·고·특수학교 도서관 627곳에 전자도서(E-BOOK) 구입을 지원해 전국 최초로 디지털 독서환경(전자도서관)을 조성하는 등 독서문화 확산을 통한 인성 함양에도 나선다.

한편, 하 교육감 취임 100일을 맞아 부산지역 교원단체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정책에 대해 교사들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부산지부가 최근 교사 13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하 교육감 교육정책 100일’ 설문에서, ‘학업성취도 평가 전수 실시’에 대해 반대 78.2%, 찬성 20.6%로 집계됐다. ‘서부산권 자사고·특목고 유치’(반대 58.9%, 찬성 38.6%), ‘권역별 영어교육거점센터 조성 등’(반대 60.1%, 찬성 37.7%) 정책도 찬성보다 반대가 많았다. 전체적인 교육정책 만족도를 묻는 질문엔 10점 만점에 1~4점 응답자 비율이 61.1%에 달했다.

비슷한 시기 부산교사노조(225명 응답) 설문조사에서도 ‘학업성취도 전수 평가’(반대 61.3%, 찬성 23.1%) ‘교육청사, 놀이마루 이전’(반대 57.3%, 찬성 19.1%) 등 지난 100일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하 교육감은 “본청의 놀이마루 이전은 전임 교육감 시절에 검토안 결재까지 맡았던 사안인데, 야심차게 추진하려다 보니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공청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등 앞으로 교육현안과 관련해 끊임없이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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