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 과시 열 올리는 북한, 국지적 도발 시도 가능성”
북 탄도미사일 발사·핵실험 우려
대통령실 “성동격서식 도발 대비”
국제공조로 안보위기 대응 경고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일인 10일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지구의 대규모 남새(채소)생산기지인 연포온실농장 준공식에 참석해 몸소 준공 테이프를 끊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최근 잇따라 무력 도발을 하는 북한이 재래식 무기로 우리의 특정 지역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비 중이다. 기존에 예상하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7차 핵실험뿐 아니라 2010년 연평도 포격과 같은 국지적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1일 “지난 6일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이 있었고 같은 날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가 열렸는데 북한의 국지 도발을 포함한 어떠한 형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 나가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의 또 다른 관계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핵실험 말고 성동격서식의 기타 도발도 진지하게 염두에 두고 있다”며 “과거 북한의 행태를 보면 예상 밖의 지역과 장소, 시간에 도발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안보라인에서는 최근 들어 국지 도발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북한이 지난 6일 전투기 8대와 폭격기 4대를 동원해 편대 비행과 공대지 사격 훈련을 벌인 데 이어 8일에는 전투기 150대로 대규모 항공 공격 종합훈련에 나서면서 이 같은 우려는 갈수록 깊어지는 분위기다. 7차 핵실험은 이미 예고된 리스크라는 점에서 북한이 일종의 ‘충격 요법’으로 우리 군 또는 특정 지역을 직접 겨냥한 전술 도발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국지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압도적 화력으로 북한 도발을 제압,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확실히 보호하겠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현재의 위기상황을 늘 있는 위협인 것처럼 무덤덤하게 반응하는 것도 위험하다”면서 “심각한 안보위기에 정부는 한·미동맹과 한·미·일 3자 안보 협력을 포함한 국제공조로 잘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연일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를 기반으로 한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강조하는 것은 제2의 연평도 포격을 포함해 북한의 모든 형태의 도발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경고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