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엑스포, 아프리카 공략에 승부수 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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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쟁 도시, 16:48 지지 확보
본선 뒤집기 위한 체계적 전략 필요

주한 외교사절단이 지난달 26일 부산 동구 부산국제여객터미널 하늘공원에서 2030 부산엑스포 부지를 살펴보며 북항 통합개발 사업에 관해 설명을 듣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는 27일 까지 핀란드, 페루 등 10개국 대사를 포함한 28개국 외교사절단과 아시아산림협력기구 관계자를 초청해 재난안전과 스마트시티 관련 우수 정책 현장을 둘러보며 2030부산세계박람회 지지를 요청한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주한 외교사절단이 지난달 26일 부산 동구 부산국제여객터미널 하늘공원에서 2030 부산엑스포 부지를 살펴보며 북항 통합개발 사업에 관해 설명을 듣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는 27일 까지 핀란드, 페루 등 10개국 대사를 포함한 28개국 외교사절단과 아시아산림협력기구 관계자를 초청해 재난안전과 스마트시티 관련 우수 정책 현장을 둘러보며 2030부산세계박람회 지지를 요청한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내년 11월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 최종 투표를 1년여 앞두고 부산이 경쟁 도시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상당한 표차로 뒤지고 있다는 판세 분석이 나왔다. 〈부산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코트라(KOTRA)가 공식 지지를 표명한 국가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16개국이 공식 지지를 선언한 데 비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경쟁국은 최대 48개국이 공식적인 지지를 선언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트라 명단에 따르면 한국은 중남미와 아시아~대양주 위주로 공식 지지를 획득한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확보한 표 다수가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도 유럽 국가 일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엑스포 유치전 첨병 역할을 맡고 있는 코트라의 이번 판세 분석은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보다 1년 늦게 유치전에 돌입해 초반에는 23대 1로 뒤졌던 것을 감안하면, ‘사우디 대세론’을 흔들었다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지난 4일 “경쟁국에 결코 뒤지지 않고, 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힌 장밋빛 전망과는 다소 차이가 난다.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소재한 프랑스의 파리무역관을 통해 엑스포 유치에 따른 핵심 정보를 수집하고, 83개국에서 200여 비즈니스 사업을 통해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코트라의 분석인 만큼 상황을 보다 냉철하게 보면서 역전승을 할 수 있는 주도면밀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는 아프리카 절반 이상이 아직 지지 국가를 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프리카와 함께, 한국 지지가 확산되고 있는 중남미 국가에 유치 역량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3파전으로 진행돼 3분의 2 지지를 받지 못하고 결선 투표로 갈 경우에 대비해 이탈리아 로마를 지지한 유럽 표를 끌어오는 것도 주요한 전략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정부와 부산시, 재계는 이런 상황 분석을 토대로 내년 11월까지 1년 동안 체계적이고 전방위적인 유치 활동을 펼쳐야 한다. 마침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형준 부산시장 등도 전략적으로 중남미와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뛰고 있고, 삼성과 SK, LG, 롯데 , 현대 등 재개 대표들도 정부와 발맞춰 한 방향으로 엑스포 세일즈를 펼치고 있다고 한다.

2030부산월드엑스포는 국가적 대도약이 가능한 최고의 이벤트이면서 부산과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전환점이다. BIE는 엑스포의 핵심 가치를 ‘교육과 혁신, 협력’으로 상정하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 해결책을 모색하는 글로벌 플랫폼 기능에 역점을 둔다고 한다. 한국이 상당수 제3세계 BIE 회원 국가에 사우디처럼 오일 머니를 풀 순 없지만, 한국전쟁으로 폐허에서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올라선 한국과 부산의 경험을 아프리카와 중남미 국가와 공유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라는 국가 목표를 성공시킬 때까지 단합된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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