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골퍼 늘어난다더니… ‘골프 예능’ 더 젊어지고 더 다채로워진다
SBS ‘편먹고 공치리4’ 출연진 변화
JTBC ‘버디 보이즈’ 골프 여행기
OTT ‘창민호의 버디버디’도 재미
위쪽부터 SBS ‘편먹고 공치리4: 진검승부’, JTBC 새 예능 ‘버디 보이즈’, OTT 시즌 ‘창민호의 버디버디’ 스틸 컷. SBS·JBTC·시즌 제공
골프 소재 예능 프로그램이 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방송가를 휩쓸었던 골프 예능이 이젠 기존의 중장년층 시청자는 물론 2030 시청자를 겨냥해 새로워지는 중이다.
SBS 예능 ‘편먹고 공치리4: 진검승부’(이하 편먹고 공치리4)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첫 방송 이후 올해 7월 시즌3까지 마무리한 이 프로그램의 출연진은 방송인 이경규와 야구스타 이승엽이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시즌4는 확 달라졌다. 연예계 실력자들의 토너먼트로 소재를 키우면서 그룹 씨엔블루의 멤버 강민혁과 이정신이 합류했다. 출연자인 박미선은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청춘 드라마같다”며 “잘하면 나도 모르게 웃는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시청자 반응도 좋다. 실시간 프로그램 댓글창엔 “아이돌 출연자가 출연해 예전보다 젊은 느낌이 나서 챙겨보게 된다”는 글이 여럿 올라오고 있다.
이달 말 첫 방송을 앞둔 JTBC 새 예능 ‘버디 보이즈’는 MZ세대 연예인의 골프 여행기를 그린다. 출연진은 슈퍼주니어의 이특과 신동, 2PM 닉쿤, 씨엔블루 강민혁, 뉴이스트 백호 등이다. 최근 젊은 세대에 불고 있는 골프 열풍에 맞춰 아이돌 스타들이 골프 치는 모습을 공개하는 콘셉트다. 다수의 출연진은 평소 골프를 즐긴 덕분에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특과 신동은 해외 스케줄이 있을 때 골프백을 챙길 정도로 골프에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모습을 주목할만하다. 방송엔 국내 골프 여행지는 물론 해외 여행지 3곳과 골프장까지 담길 예정이다. 시청자들은 연예인들의 골프 대결과 여행 예능 프로그램의 두 가지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즌 ‘창민호의 버디버디’도 아이돌 스타를 내세웠다. 이 프로그램은 가수 최강창민과 샤이니 민호가 해외 골프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담는다. 두 사람이 아름다운 절경의 사이판으로 여행을 떠나 골프와 여행을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연예계 골프 고수로 소문난 민호와 ‘골프 새싹’ 최강창민의 골프 대결이 시청자의 주목을 받았다.
익명을 요청한 지상파 예능 PD는 “기존 중장년층을 타켓으로 했던 골프 예능 프로그램에 2030 젊은 시청자들을 유입하려고 캐스팅이나 게스트에 변화를 주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골프시장에 20~30대 골퍼 비중이 확연히 늘었다고 한다. 골프를 즐기는 아이돌들이 많아 프로그램 섭외는 어렵지 않은 편이다”고 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