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떼돈’ 지역 금융사, 자영업자 금융 지원엔 소홀”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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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분권시민연대 자영업자 설문
80% “영업제한 때 지원 못 받아”
시중은행과 차별 서비스도 부족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전경. 부산일보DB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전경. 부산일보DB

코로나19 기간 동안 막대한 수익을 창출한 부산지역 금융사들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자영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지방분권 부산시민연대)는 부산 중소자영업자 3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금융의 역할과 방향에 대한 부산지역 중소자영업자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9.4%가 ‘코로나로 인한 영업 제한 시기 지역 금융사의 대출 지원이나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반면 이 기간 혜택을 받은 응답자는 전체의 18%이었다.

또 코로나 기간 일부 혜택을 받은 응답자 중 66.6%가 지역 금융사의 대출 지원·혜택에 대해 ‘부족하다’고 답했다. ‘충분하다’는 응답은 전체의 3.3% 수준이었다.

이 같은 결과를 감안하면, 코로나 기간 동안 지역 금융사 등은 낮은 금리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뒀으나, 코로나 기간 큰 어려움을 겪는 중소자영업자들을 위한 실질적 혜택을 마련하는 데에는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지역 금융사는 시중은행과 비교해 지역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갖추지 못했으며 지역 중소자영업자를 위한 역할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응답자의 57.5%는 지역 금융사와 시중은행의 대출 관련 금융 서비스에 대해 ‘비슷하다’고 했다. 또 응답자의 66.7%는 ‘부산 중소자영업자들을 위한 지역 금융사의 역할에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보통이다’고 했다.

지역 경제를 살리고 중소자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 금융사가 우선적으로 해야할 역할과 기능(중복 선택)에 대해 응답자의 39.1%가 ‘대출금리 인하’, 30.3%가 ‘신규 대출 요건 완화’ 그리고 15.6%가 ‘기존 대출 상환기한 연장’을 선택했다.

박재율 지방분권 부산시민연대 상임대표는 “지역 금융사는 시중은행과 달리 지역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지역 경제를 살리고 지역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차별화된 혜택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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