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국, 금융감독원 국감서 제기
“자녀 입사 후 채권 발행 업무 급증”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부산일보DB

BNK금융그룹이 계열사 채권 발행 업무를 김지완 회장 자녀가 근무하는 증권사에 몰아줬다는 의혹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경남 진주을) 의원은 11일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BNK금융그룹이 김지완 회장의 자녀가 이사로 재직하는 한양증권에 채권 발행 업무를 몰아줘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김 회장의 아들이 근무 중인 회사에 계열사 발행 채권 몰아주기 정황이 있는 등 각종 편법적 행위를 동원하고 있다”며 BNK금융과 김 회장에 대한 금감원 검사를 촉구했다.

강 의원은 “김 회장 아들은 현재 한양증권 이사로, BNK금융의 채권 발행 인수 업무가 해당 부서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에 내부에서도 (김 회장 아들이)BNK와 관계가 있다고 인지하고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양증권은 김 회장 아들이 입사하기 직전인 2019년 BNK 계열사 발행 채권 인수단에 선정돼 채권을 인수했다”며 “특히 아들이 입사한 2020년부터 인수 물량이 급증했고, 2020년 이후 올해 8월까지 무려 1조 1900억 원의 BNK 계열사 채권을 인수했다”고 말했다.

이는 2020년 BNK금융 계열사 발행 채권의 9.9% 규모로, 인수단 중 순위 2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선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대해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당시 한양증권이 인수한 채권의 수수료가 미미해 큰 성과를 낼 만큼 수익성이 나는 것이 아니어서 밀어주기나 특혜를 준 것은 아니다”며 “또 금융권에서는 채권 발행이 많아 한양증권이 인수한 BNK 계열사의 채권 규모가 절대적으로 많은 게 아니다. 채권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국감에 출석한 이복현 금감원장은 ‘김 회장이 계열사 채권 발행 업무를 계열사에 몰아줬다는 지적’에 대해 “특이 거래로 보인다, 잘 점검해 보겠다”고 답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