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 형식 웅장한 디자인·역동적 모양 인상적”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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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첫 女 익스테리어 디자이너 박슬아
넓은 실내 공간·자율주행4 전제로 개발

아우디 AG 최초의 여성 외부디자이너 박슬아 씨. 아우디코리아 제공 아우디 AG 최초의 여성 외부디자이너 박슬아 씨. 아우디코리아 제공

“어반스피어(도심공간) 콘셉트카는 대도시권에서 퍼스트클래스의 여유를 즐기는 고객들을 위해 개발됐습니다. 보통 개발 과정은 비공개인데, 이번엔 잠재 고객들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마련된 아우디 브랜드 전시관 ‘하우스 오브 프로그레스’의 오픈 행사에서 만난 아우디 AG 최초의 여성 익스테리어 디자이너 박슬아(36) 씨는 자신이 참여한 전기 MPV(다목적차량) ‘아우디 어반스피어 콘셉트카’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아우디 스피어 콘셉트카 시리즈의 세 번째로 국내 처음으로 공개됐다.

박 디자이너는 “아우디에서 이런 비율의 차는 처음이어서 고민이 많았다. 우주선 형식으로 웅장한 디자인을 보여주자고 생각했고, 다이나믹한 모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역대 아우디 차량 중 가장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춘 어반스피어 콘셉트카는 자율주행4(완전자율주행)를 전제로 개발된 차다. 운전자나 동승자들이 차안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는 안락하게 꾸몄고, 익스테리어는 프리미엄 VIP를 겨냥해 고급스럽게 디자인했다고 한다.

박 디자이너는 홍익대 출신으로 닛산, GM코리아, 폭스바겐 디자인 센터 등을 거쳐 2012년부터 아우디AG의 시니어 디자이너로 11년째 활동 중이다. 이번 어반스피어 프로젝트에 앞서 ‘Q3 스포트백’과 ‘RS Q3 스포트백’, ‘TT-RS 페이스리프트 모델’ 작업에도 참여했다.

자동차 디자이너들 가운데 해외 유학파 출신들이 많지만 박 디자이너는 유학을 하지 않고 아우디 본사에 입사했다. 그는 “홍익대 3학년 때 독일 아헨공대와 산학협력을 하게 되면서 폭스바겐그룹에서 6개월 인턴을 하게 됐고, 인턴 때 진행한 아우디 프로젝트가 호평을 받아 뽑히게 됐다”고 말했다.

박 디자이너는 자동차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묵묵히 준비하다 보면 기회가 찾아온다. 기본적인 스케치 스킬은 기본으로 돼 있어야 하고, 브랜드에 대한 애착과 자기만의 색깔이 있어야 한다”면서 “자기만의 컬러를 갖추기 위해선 독서, 음악감상, 전시 조형물 등 다양하게 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우스 오브 프로그레스는 ‘IAA 2021 뮌헨 국제모터쇼’를 비롯해 세계 주요 도시에서 선보인 아우디의 브랜드 전시관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이곳에서 ‘RS e-트론 GT’ 등 다양한 전기차와 ‘A8’을 전시할 계획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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