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국가산단 ‘중대재해’ 전국 1위 불명예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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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8개월간 전국 136건 발생
울산공단 32건으로 가장 많아

울산국가산업단지 홈페이지 화면 캡처 울산국가산업단지 홈페이지 화면 캡처

출처: 한국산업단지공단. 권명호 의원실 제공 출처: 한국산업단지공단. 권명호 의원실 제공

울산국가산업단지가 전국 국가산업단지(이하 국가산단) 가운데 사망사고, 재산피해 1억 원 이상 사고,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 언론 중대보도 등 이른바 ‘중대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울산 동구)이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최근 5년 8개월 동안 전국 국가산단에서 발생한 중대사고는 모두 136건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해당 기간 중대사고로 254명이 죽거나 다쳤고, 1174억 5000만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중대사고를 국가산단별로 보면 울산이 32건으로 가장 많았고, 여수(전남) 19건, 구미(경북) 13건, 남동(인천) 10건, 반월(경기 안산) 9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지난 8월까지 발생한 총 13건의 중대사고 중 절반에 가까운 6건이 울산에서 발생했다.

사고유형별로는 화재사고가 3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산업재해 32건, 가스·화학물질 유출 14건, 폭발 10건 순이다.

울산국가산단은 화재(8건), 산업재해(13건), 가스·화학물질(7건), 폭발(4건) 등 모든 중대사고 유형에서 1위를 차지했고, 특히 전체 가스·화학물질 유출 사고의 절반인 7건은 울산에서 발생했다. 중대사고로 인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도 울산국가산단이 각각 72명, 614억 6000만 원으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남동 38명, 여수 27명, 반월 21명 순으, 반월 230억 2000만 원, 구미 181억 원, 여수 44억 7000만 원 순으로 인명피해 및 재산피해가 많았다.

실제로 울산국가산단에서는 올해 들어 울산 에쓰오일(사망 1명, 부상 9명), 울산 SK지오센트릭(부상 7명)에서 중대사고가 발생해 인명 피해를 냈고, 역시 올해 울산 효성티엔씨 화재, 울산 에쓰오일 폭발사고로 각각 252억 원, 228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권명호 의원은 “울산국가산단이 전국에서 가장 노후화되고, 석유화학단지가 많은 산단의 특성상 노후화된 위험물질 배관, 협력사 부주의나 시설물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중대사고가 많이 발생했다”면서 “안전관리 강화와 화재·산재 예방을 위한 체계적 예방 시스템이 조속히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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