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종범에 이어 ‘부자 타격 5관왕’을 달성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왼쪽). 연합뉴스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아버지 이종범(52) LG 트윈스 2군 감독에 이어 ‘부자 타격 5관왕’의 진기록을 세웠다.

이정후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리그에서 타율 0.349, 타점 113개,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 안타 193개로 5개의 타격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전체 타격 8개 부문 중 홈런, 도루, 득점만 놓친 대단한 성적이다. 이로써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2010년 이룬 타격 7관왕 위업 이후 12년 만에 타격 5관왕을 달성하게 됐다. 이정후는 2년 연속 타격왕도 차지했다.

이정후는 1994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뛰던 아버지 이종범 감독에 이어 ‘부자 최초’로 타격 5관왕을 기록했다. 당시 이종범은 타율(0.393), 안타(196개), 출루율(0.452), 득점(113개), 도루(84개) 5개 부문 1위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이정후는 이 감독과 같은 나이인 만 24세에 타격 5관왕에 올라 묘한 ‘평행이론’을 느끼게 했다.

이정후가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면 또 한번 ‘부자 MVP’ 신화를 달성하게 된다. 이 감독은 1994년 정규리그 MVP도 차지한 바 있다.

한편, 내년 1월 이정후의 여동생과 결혼하는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24)은 처음으로 세이브 부문 타이틀(42세이브)을 석권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