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천 환경문화축제, 3년 만에 제 모습
15일까지 북구 대천천 일대
일회용품 줄이기 캠페인 진행
버스킹 공연·댄스 경연 대회
환경 관련 체험 부스도 운영
사진은 '대천천 생물도감'. 부산일보DB
부산의 대표적인 마을공동체인 부산 북구 대천마을공동체가 주최하는 환경문화축제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제 모습을 찾았다. 대천마을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환경문화축제가 올해 19회째를 맞으면서 모범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천마을공동체는 오는 15일까지 부산 북구 보건소 인근 대천천 일대에서 제19회 대천천 환경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기후위기시대 생명을 꿈꾸다’리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대천마을공동체 소속 24개의 단체가 함께 모여 준비한 행사다. 북구 화명동, 금곡동 주민들로 구성된 대천천문화환경축제위원회가 2003년 제1회 대천천 환경문화축제를 연 것을 시작으로 대천마을공동체는 매년 축제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3년간 코로나19의 여파로 거리 공연, 작은음악회 등 큰 행사들이 취소됐지만 올해부터 재개됐다.
대천마을공동체는 환경문화축제라는 주제에 맞춰 행사기간동안 일회용 컵, 물티슈 등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행사장 인근 제로 웨이스트 숍에서는 제로 웨이스트 상품이 판매되고, 재사용 용기를 가져온 방문객에 대해서는 20%의 할인 혜택도 주어질 예정이다. 이 밖에도 영화 상영, 액자 만들기와 같은 목공체험과 대천천 사계 사진전 등도 진행된다.
오는 14일과 15일에는 버스킹 공연, 댄스 경연대회, 체험 부스 행사와 같은 야외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오는 14일 오후엔 대천마을 수달아카데미 특강과 난타, 색소폰 등 버스킹 공연 등이 진행된다. 15일엔 대천천 둔치 일대에서대천마을공동체들의 다양한 환경 관련 체험 부스가 운영된다. 대천마을공동체는 2004년 대천천네트워크가 결성된 뒤 여러 마을공동체가 합쳐진 조직이다. 대천천의 수질을 살리기 위해 모인 마을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생활공동체를 형성하고 대안교육, 환경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대안교육을 위해 마을 학교를 건립하고 민간도서관을 짓는 등의 방식으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대천천 환경문화축제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행사를 기획하고 이후 매달 1회 열리는 마을 회의를 통해 행사 세부 내용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행사 과정에서 지자체의 지원을 거의 받지 않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이번 축제도 기후위기 시대에서 우리 동네의 환경을 지키는 것부터 시작하자는 취지로 주민들이 직접 기획했다. 대천천네트워크 강호열 공동대표는 “주민들이 직접 모여 지역의 발전방안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면서 “대천마을의 교육, 생활 공동체는 전국적으로 알려져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