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위해 뭉친 완전체 공연
최종 개최지 결정 1년 앞둔 시점
197개국 아미 든든한 지원군
공연 테마 상품부터 숙박까지
공연 전후 곳곳에 BTS 콘텐츠
방탄소년단은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 성공을 기원하는 공연 ‘BTS 옛 투 컴 인 부산’을 펼친다. 빅히트뮤직 제공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힘찬 날갯짓을 시작한다. 월드엑스포 홍보대사인 BTS는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유치 기원 공연 ‘BTS 옛 투 컴 인 부산’(BTS Yet To Come in BUSAN)을 열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다. 글로벌 그룹의 공연 소식에 전 세계적인 관심이 뜨겁다.
■BTS 부산 공연의 의미
이번 공연은 부산의 세계박람회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TS 공연이 열리는 10월 15일은 시기적으로 BIE(국제박람회기구)의 세계박람회 최종 개최지 결정을 1년 앞둔 시점이다. 부산시는 이번 공연을 발판삼아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의 우위 선점에 더 적극적이고 치열하게 나설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부산엑스포 유치만을 위해 열려 더 의미 있다. 지난 6월 전체 활동을 잠정 중단한 BTS 멤버들이 4개월 만에 전원 참여한 공연이기도 하다. BTS의 팬클럽인 ‘아미’는 BIE 회원국인 170개가 훨씬 넘는 197개국에 산재해 있어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월드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최태원 회장은 “긴말이 필요 없다.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했을 정도다.
문화는 외교전 그 이상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과 이정재 주연의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과 함께 미국 시장 중심의 유리천장을 부순 BTS가 언어와 인종, 문화를 넘는 음악과 퍼포먼스로 부산의 월드엑스포 유치 염원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이번 BTS 부산 공연에 더욱더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최초 기록’ 써낸 K팝 그룹
2013년 가요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BTS는 기존 K팝의 한계를 깨나가며 한국 대중음악의 가능성을 확장했다. 멤버는 RM과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등 7명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그룹 고유의 색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을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다.
BTS는 지난 2017년부터 K팝 가수 최초의 새 기록을 써내려갔다. 그해 5월에는 K팝 그룹 최초로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수상했고, 같은 해 11월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K팝 그룹 최초로 공연을 해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 5월엔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정상을 밟았다.
2020년부터는 그야말로 ‘BTS의 세상’이었다. 그해에는 △1월 한국 가수 최초 미국 그래미 어워즈 공연 △9월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메인 싱글 ‘핫 100’ 정상 △11월 한국 대중음악 최초 ‘그래미 어워즈’ 후보 지명이 됐다. 이듬해에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수상하며 세계 팝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다이너마이트’ ‘라이프 고즈 온’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등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른 곡도 셀 수 없다.
■공연과 도시 잇는 ‘더 시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열리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콘서트가 도시와 연결한 ‘더 시티’로 열린다. ‘더 시티’는 공연과 투어, 도시를 연결해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파크’를 만드는 공연 확장 프로젝트다. 이에 따라 15일 BTS 공연 전후로 쇼핑,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숙박 등 도시 곳곳에서 BTS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부대행사가 열린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테마파크다. 하이브는 이번 부산 공연에서 처음 더 시티 테마파크를 구현한다. 장소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다. 이달 14일부터 31일까지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에서 BTS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롯데월드의 상징인 로리 캐슬도 보라색 조명으로 꾸며진다.
이 기간엔 매일 밤 BTS 음악과 함께 레이저와 불꽃놀이 등 멀티미디어쇼가 진행된다. 식음료 판매 공간에선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 테마의 한정 메뉴를 만날 수 있다. 본공연이 끝난 15일과 다음 날인 16일 밤에는 야외에서 애프터 파티가 열린다.
BTS가 지난 9년간 걸어온 길을 엿볼 수 있는 전시도 볼 수 있다. 10월 7일부터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에서 BTS 공연공식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선 부산과 BTS의 이번 공연을 테마로 한 의류와 패션 소품, 팬시 상품 등 ‘시티 시그니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숙박 테마 패키지도 마련됐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그랜드 조선 부산, 파크 하얏트 부산, 롯데호텔 부산,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부산 송도 비치 등 부산시 내 5개 호텔에서 BTS 테마 패키지를 운영한다. 여기에선 BTS 컬래버레이션 기념품과 특별 식음료 등이 제공된다. 호텔 내에는 BTS 포토존도 운영된다. 기간은 오는 16일까지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