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앞바다에 횃불 밝힌 어선 60척 행렬...어방축제 3년만 개최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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횃불 고기잡이 ‘진두어화’ 압권
드론 공연·거리 퍼레이드 예정

2021년 10월 17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 광안리어방축제의 일환으로 경상좌도수군절도사 행렬 조형물이 설치돼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2021년 10월 17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 광안리어방축제의 일환으로 경상좌도수군절도사 행렬 조형물이 설치돼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매년 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리던 어방축제가 3년 만에 가을 국화와 함께 돌아온다. 올해는 횃불을 단 채 야간 고기잡이를 하는 ‘진두어화’ 행렬을 어선 60척이 재현하는 등 볼거리도 더욱 풍성해졌다.

부산 수영구청은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광안리해수욕장과 수영사적공원 일대에서 광안리어방축제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20회째를 맞는 광안리어방축제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개최되지 못하다 3년 만에 시민들을 만나게 됐다. 매년 4월께 열려 부산의 대표 봄 축제로 자리 잡았지만, 올해는 코로나 영향으로 연기돼 10월에 개최된다.

특히 이번 광안리어방축제에서는 어선 60척이 밤바다를 횃불로 밝히는 진두어화 행렬이 핵심이다. 진두어화는 옛 좌수영 어방에서 어민들이 횃불을 밝히고 야간 고기잡이를 하던 모습을 재현하는 것으로, ‘뮤지컬 어방’ 공연과 함께 광안리 바다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공연은 14일과 15일 오후 8시 10분부터 8시 40분까지 진행된다.

광안리어방축제와 경상좌수사행렬을 주제로 500대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쇼도 예정돼 있다. 수영구청은 14일 오후 7시와 9시에 광안리어방축제를 소재로 삼은 드론 공연을, 15일 오후 7시에는 경상좌수사행렬을 소재로 한 드론 공연을 선보인다.

15일 오후 4시부터 오후 5시 10분까지는 지역주민 1000여 명이 참여하는 경상좌수사행렬 거리 퍼레이드도 펼쳐질 예정이다.

민락해변공원에 조성되는 국화꽃밭도 어방축제와 함께 즐길 거리다. 수영구청은 국화 150만 송이를 심은 꽃밭을 조성해 이달 14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개방할 계획이다.

광안리어방축제는 조선시대 수군과 어민이 협력해서 어업을 권장하고 지도하는 공동 작업체인 ‘어방’을 소재로 한다. 축제 명칭을 따온 ‘좌수영어방놀이’는 당시 어로 작업 과정을 놀이로 구성한 것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62호로 지정됐다.

강성태 수영구청장은 “깊어가는 가을 국화꽃 향기가 그윽한 광안리 해변에서 밤바다를 밝히는 60척 어선의 횃불과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 500대가 펼치는 축제의 향연에 흠뻑 빠져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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