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해양CEO아카데미] “좋은 식습관이 사회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죠”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임수복 강림CSP 회장
‘행복을 원하면 건강부터 챙겨라’ 주제 특강
50대 폐암 판정받고 유기농·혈관관리로 극복
강관 유통·유기농 제품 생산 ‘건강 전도사’

임수복 강림CSP 회장은 12일 부산일보 해양CEO아카데미 제7기 과정에서 ‘행복을 원하면 건강부터 챙겨라’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임수복 강림CSP 회장은 12일 부산일보 해양CEO아카데미 제7기 과정에서 ‘행복을 원하면 건강부터 챙겨라’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철(鐵)로 50년 동안 먹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제 생명을 위기에서 구한 것은 철이 아니라 농(農)입니다. 농업이 아니었으면 지금 살아 있지 못할 겁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스틸센터를 부산에 두고 있는 강림CSP의 임수복(75) 회장은 지난 12일 부산일보 해양CEO아카데미 제7기 과정에서 ‘행복을 원하면 건강부터 챙겨라’를 주제로 특강을 하면서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임 회장은 부산을 대표하는 강관 유통 기업인이다. 그러나 요즘은 강관보다 농업, 특히 유기농을 더 널리 알리는 건강 전도사로 유명하다. 스스로도 ‘건강=행복’을 주장한다. “수명이 20년 늘었지만, 그중 15년은 현대의학으로 버티는 수준입니다. 요양병원 신세를 질 수밖에 없는 삶이죠.”

그가 건강 전도사로 나선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50대 중반에 폐암 판정을 받고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경험이 있다. 그만큼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그는 "유전자 조작 식품, 가공식품, 합성약품 등의 유해성에 대해 사람들이 모르는 것은 아닌데도 정작 폭식에 대한 유혹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면서 과식을 가장 경계했다. “과식은 자기 치아로 삶을 망치는 일입니다. 덜 고프게 먹고는 숟가락을 놓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특히 들깨, 식초와 같은 식품에 주목하고 작은 것이라도 좋은 습관을 갖도록 노력해 달라고 그는 당부했다. “현미가 아닌 백미 밥이라도 다시마 한 장 올려서 짓는다면 그게 바로 건강입니다. 내 세포 하나하나에 저장된 물이 어떤 것인가를 한 번쯤 고민하는 것도 건강 챙기기의 시작입니다.”

그는 강연 도중에 여러 차례 자신은 의학박사도, 전공자도 아니지만 건강을 잃고 그것을 다시 회복하는 과정에서 직접 체득한 삶의 지혜라면서 건강에 대한 개인의 인식 차에도 불구하고 좋은 식습관은 사회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기업인으로 오래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란 질문에 대해 고생과 겸손, 두 단어를 예시했다. “고생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부는 없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은 2세 기업인들은 스스로 고생하려고 하지 않는 한 좋은 경영인이 될 수 없습니다.”

그는 “물(水)과 불(火)은 극과 극인데, 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고, 불은 거꾸로 낮은 데서 높은 데로 올라가는 성향이 있다”면서 “물처럼 늘 낮은 데로 흐르겠다는 겸손의 마음을 잃지 않아야 기업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경남 밀양이 고향인 임 회장은 고교 졸업 후 철강회사에서 9년가량 일하다 1976년 강림CSP 전신인 강림파이프상사를 창업했다. 그러나 2004년 일본에서 건강검진을 받는 도중에 폐암 선고를 받았고, 삶과 경영에 대한 전환기를 맞은 그는 죽음을 예상하고 주변을 정리했다. 하지만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스스로 유기농과 혈관 관리에 나서면서 건강을 회복했다.

지금은 강관 유통뿐 아니라 유기농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주)강림오가닉도 경영하고 있다. 덕분에 신지식농업인으로도 선정됐다. 백현충 선임기자 choong@busan.com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