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빚 떠안은 아들이 불쌍한 말순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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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중국 사업 부도 ‘빚더미’

채무 정리 도우려 퇴직한 아들
일용직 뛰다 지쳐 술에 의존
자칫 극단 선택할까 조마조마

말순 할머니는 행정복지센터에 편지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이면지 4장에 적힌 할머니의 상황은 절망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할머니는 혹시나 자녀가 이 상황을 못 견디고 극단적인 행동을 할까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도움이 절실해 보였습니다.

남편과 아들, 그리고 말순 할머니는 여느 가족 부럽지 않게 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은행 직원이었던 남편은 퇴직하고 중국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일했지만, 사기 피해자가 됐고, 부도와 함께 엄청난 빚이 남았습니다. 말 그대로 한순간에 거리로 내몰리는 처지가 됐습니다.


빚은 한창 사회생활을 하던 아들에게까지 넘겨졌습니다. 월급 차압, 빚 독촉 등으로 아들은 이혼까지 겪어야 했습니다. 말순 할머니도 떠나는 며느리를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힘들었을 테니까요. 할머니도 노점상을 하며 어떻게든 이 악몽을 벗어나려 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사이 남편은 병마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금은 할머니도 여러 병이 겹쳐 누워만 지내는 신세가 됐습니다.

올해 아들은 멀쩡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빚 독촉이 너무 힘들어, 퇴직금으로 조금이라도 더 빨리 빚을 정리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제2금융권의 대출금 2억 원 정도가 남아있습니다. 아들은 일용근로로 생활비를 벌고 빚을 조금씩 갚아나가고 있지만, 언제 깜깜한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막막합니다. 너무 힘들었는지, 언젠가부터 아들은 매일 술에 취한 상태라고 합니다.

지금 할머니는 남편의 연대보증 채무 관련 서류를 받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2013년 유방암 수술로 시작해 두 차례 허리 수술을 받았고, 당뇨, 혈압 등의 지병이 있는 데다 사고로 갈비뼈가 골절돼 두 달째 누워 있습니다. 모든 짐은 아들이 짊어지고 있습니다. 월세 체납으로 수차례 집을 비워 달라는 통보를 받은 말순 할머니와 아들. 기초생활수급자 지정을 준비하고 있지만, 수급자가 된다고 해도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말순 할머니는 매일 아침 아들 방문에 귀를 대보고 아들의 기척을 확인합니다. 혹시나 아들이 잘못된 선택을 할까 걱정해서입니다. 부모의 빚으로 가정과 직장까지 잃고 여전히 어머니 병간호와 생활비에 허덕이고 있는 아들이 누구보다 억울하고 힘들 거라고 할머니는 말합니다. 그런 아들을 지켜보고 자책하고 있는 할머니의 심정도 무척 절망적일 겁니다.

말순 할머니와 아들이 깜깜한 터널에서 희망의 한 줄기 빛을 찾을 때까지 버틸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좌2동행정복지센터 김영희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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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지난달 30일 자 재환 씨 사연

지난달 30일 자 재환 씨 사연에 83명의 후원자가 375만 7260원을, 특별후원 BNK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55만 3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치과 진료 등 재환 씨의 병원비로 사용됩니다. 재환 씨는 너무 큰 사랑을 받았다며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전의 활기찬 모습으로 자립해 자신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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