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 탑재 가능한 순항미사일 발사… 김정은 참관 ‘과시’
김 “적들에게 보내는 명백한 경고”
순항미사일 실전 배치 과정 시사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일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술핵운용부대에 배치된 장거리 전략 순항미사일 시험발사(12일)를 참관하며 “오늘 울린 미사일 폭음은 적들에게 또다시 보내는 우리의 명명백백한 경고”라며 “국가핵전투무력의 무한대하고 가속적인 강화발전에 총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핵탑재가 가능한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실전 배치하는 과정에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최근 김 위원장이 각종 미사일 발사와 군사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하고, 민생 행보까지 나서는 등 적극적인 공개 활동을 펼치는 양상인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신냉전 기류가 강화하는 현재 국제정세를 북한에 그리 불리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각종 무력 도발로 자신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특히 김 위원장이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동해 공해상에 있는데도 공세적인 대남 핵 위협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전술핵운용부대 훈련을 지휘했다는 점에서, 한·미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시험발사 결과에 만족하면서 “임의의 무기체계에 의한 무조건적이고 기동적이며 정밀하고 강위력한 반격으로 적들을 일거에 제압할 수 있는 철저한 실전준비태세를 또다시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임의의 시각에 도래하는 그 어떤 엄중한 군사적위기, 전쟁위기도 단호히 억제하고 주도권을 완전히 쟁취할 수 있게 핵전략무력운용공간을 계속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을 수행한 인사는 조용원 당 중앙위원회 조직비서, 리일환·김재룡 당 중앙위 비서 등으로 추정된다. 김여정 선전선동부 부부장도 현장에 동행한 것으로 보인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