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에 야생 멧돼지… 열차 운행 차질 ‘소동’ (종합)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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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경찰서 제공 부산 해운대경찰서 제공

부산 동해선 철로에 야생 멧돼지가 나타나 출근길 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소동이 일었다. 경찰과 소방, 부산시 유해조수기동포획단 등이 출동해 포획 작전을 펼친 끝에 멧돼지를 사살했다.

13일 부산시 유해조수기동포획단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3분 동해선 부전역 철로 부근에서 멧돼지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멧돼지 하복부에 총격을 가했지만, 치명상을 입히지 못해 포획에 실패했다.

멧돼지 출몰 신고는 1시간 30여 분 뒤인 이날 오전 6시 9분께 동해선 재송역 주변에서 다시 이어졌다. 하지만 소방관들이 출동했을 때 멧돼지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이후 1시간여가 지난 오전 7시 48분 동해선 벡스코역 일대에서 신고가 또 접수됐다. 멧돼지가 동해선 선로를 따라 해운대구 방향으로 10km 이상을 달린 것이다.

소방과 경찰, 부산시 유해조수기동포획단은 멧돼지가 철로를 따라 이동하는 것으로 보고 전동차를 타고 다니며 철로를 훑기 시작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결국 멧돼지는 이날 오전 8시 43분 동해선 벡스코역 인근에 있는 해운대터널 근처에서 부산시 유해조수기동포획단에 의해 사살됐다. 사살될 때까지 멧돼지는 무려 4시간여 동안 철로 15km 구간을 활보했다.

이 멧돼지는 철로를 달리다 운행 중인 동해선 열차에 치이기도 했다. 이날 출근길 멧돼지 포획 소동으로 동해선 운행이 약 20분간 지연됐다. 포획 과정에서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멧돼지는 황령산 주변에서 서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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