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경쟁률 167 대 1’… 불황에도 줄 서는 아파트 따로 있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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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자이 평균 58.88 대 1 흥행
전국 평균 8.6 대 1보다 웃돌아
조정지역 해제 후 첫 분양 효과
소규모 단지 미분양 사태와 대비
청약 시장 ‘옥석 가리기’ 본격화

부동산 경기 하락기에도 부산 연제구 ‘양정자이더샵SKVIEW’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양정자이더샵SKVIEW 견본주택 모습. 부산일보DB 부동산 경기 하락기에도 부산 연제구 ‘양정자이더샵SKVIEW’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양정자이더샵SKVIEW 견본주택 모습. 부산일보DB

부산의 조정대상지역 해제 후 첫 아파트 분양 단지로 관심을 받았던 부산진구 ‘양정자이더샵SKVIEW’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지역 건설사가 참여한 소규모 단지가 잇달아 흥행 참패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대단지 브랜드 단지 선호가 뚜렷한 가운데, 부동산 경기 하락기에 청약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한 양상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양정자이더샵SKVIEW’ 1순위 청약의 평균 경쟁률은 58.88대 1을 기록했다. 전체 1162세대 중 540세대를 모집한 일반공급에 3만 1793명이 몰려 전 타입 1순위 마감됐다. 하루 전 진행된 특별공급은 622세대 모집에 5964명이 청약해 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양정자이더샵SKVIEW의 청약자 수는 올해 1월 청약을 진행한 온천동 래미안포레스티지(6만 459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타입별로는 84A형이 77세대 모집에 1만 2874명이 응모해 167.19 대 1을 기록하며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7세대 모집에 1154명이 몰린 84C형은 164.57 대 1의 경쟁률로 뒤를 이었다.

양정자이더샵SKVIEW는 부산의 조정대상지역 해제 직후 분양을 진행해 규제 완화의 수혜를 받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1순위 자격이 완화되는 등 청약 문턱이 낮아져 래미안포레스티지의 청약자 수와 맞먹는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어 흥행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결과적으로 양정자이더샵SKVIEW의 청약 경쟁률은 올해 전국의 민간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8.6대 1)을 휠씬 웃돌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양정자이더샵SKVIEW의 흥행 요인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가 꼽힌다. 양정자이더샵SKVIEW는 조정대상지역 해제 직후 분양을 해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심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분양 일정 등을 고려해 기존 심사를 통해 결정된 분양가를 적용했다. 조정대상지역 해제 후 부산의 신규 분양단지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반영해 분양가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청약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양정자이더샵SKVIEW의 높은 청약 경쟁률은 분양 시장의 양극화의 단적인 사례로 분석한다. 최근 들어 지역 건설사가 참여한 소규모 단지가 줄줄이 통 미분양되는 사태와 대조적이다

양정자이더샵SKVIEW에 앞서 청약을 진행한 600세대 규모의 한 단지는 특별 공급에서 미달을 기록했고, 1순위 청약은 1.3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같은 달 다른 지역 건설사가 분양한 100세대 규모의 단지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3 대 1을 기록했다. 부산진구에 들어설 이들 단지는 청약 당첨자 상당수가 계약을 포기하면서 미분양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매수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며 청약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세금과 대출 부문의 숨통이 트였지만,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청약 수요도 위축되고 있다”며 “앞으로 주거 선호도에 따라 청약 열기는 더욱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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