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3년 전 그대로! 마지막 날까지 영화인·관객 더불어 ‘환호’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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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폐막식 현장

야외극장 3500석 거의 꽉 채워
영화인들 다채로운 퍼포먼스
김상경·이영애 등장 열기 고조
권율 “코로나 전으로 돌아간 듯”
‘괴인’ 뉴커런츠 등 4관왕 최다
지석상은 ‘변모’ ‘바람의 향기’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제27회 BIFF 폐막식. 문경덕 인턴기자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제27회 BIFF 폐막식. 문경덕 인턴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막을 내렸다. 각종 대면 행사가 재개되면서 열흘간 활기를 되찾은 BIFF에는 폐막식까지 많은 관객이 자리했다. 축제를 마무리하는 시상식에서 영화인들은 벅찬 모습을 보여줬다.

14일 오후 6시께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7회 BIFF 폐막식이 열렸다. 배우 권율과 한선화가 사회를 맡은 폐막식엔 감독과 배우, 심사위원 등 영화 관계자와 관객이 자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폐막식 참석자가 약 1200명으로 집계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준비된 3500여 석이 거의 채워진 상태였다.

제27회 BIFF 폐막식에서 배우 이영애가 레드카펫을 걷고 있다. 문경덕 인턴기자 제27회 BIFF 폐막식에서 배우 이영애가 레드카펫을 걷고 있다. 문경덕 인턴기자

영화인들이 레드카펫을 밟으면서 폐막식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스웨덴 예테보리영화제 프레디 올슨 프로그래머는 영화제 상징인 ‘빨간 용’ 인형을 들고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와이드 앵글에 초청된 다큐 영화 ‘베이비 드랙 퀸’ 감독 루이 왕 핑과 함께 참석한 드래그 퍼포머 ‘오페라 탕’은 화려한 메이크업과 복장으로 주목받았다.



일부 영화인은 ‘셀카’를 찍거나 ‘손가락 하트’ 포즈를 선보이는 등 축제 분위기를 한껏 즐겼다. 관객들은 박수로 화답하며 그들을 환영했다.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인 배우 김상경이 나타나고, 검은 드레스에 반짝이는 목걸이를 한 이영애가 등장하자 관객 환호는 정점을 찍었다.

사회를 맡은 배우 권율은 “저도 코로나 때문에 못 만난 사람들을 영화제에서 만났고, 영화제도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27회 BIFF 폐막식에서 ‘플래시 포워드 관객상’을 받은 ‘라이스보이 슬립스’ 앤서니 심 감독이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문경덕 인턴기자 제27회 BIFF 폐막식에서 ‘플래시 포워드 관객상’을 받은 ‘라이스보이 슬립스’ 앤서니 심 감독이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문경덕 인턴기자

올해 BIFF ‘한국영화공로상’은 뉴욕아시아영화제 고란 토팔로빅 전 집행위원장에게 돌아갔다. 한국영화상공로상은 한국 영화를 국제 영화계에 널리 알린 사람에게 시상한다.

‘플래시 포워드 관객상’은 ‘라이스보이 슬립스(앤서니 심 감독)’가 차지했다. 무대에 오른 심 감독은 “어렸을 때 부산에 사는 이모를 자주 보러왔는데 영화제 감독으로 여기 참석하는 게 꿈이었다”며 “어렸을 때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밴쿠버에서 만든 작은 독립영화에 사랑과 관심을 준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KB 뉴 커런츠 관객상’은 ‘그 겨울(아미르 바쉬르 감독)’에 돌아갔다. 단편 영화가 심사 대상인 ‘선재상’은 ‘그리고 집(정은욱 감독)’과 ‘따스한 오후(란 티안 감독)’가 차지했다. ‘비프메세나상’은 한국 영화 ‘두 사람을 위한 식탁(김보람 감독)’과 이란 영화 ‘축구광 자흐라(샤흐민 모르타헤자데, 팔리즈 쿠쉬델 감독)’에 돌아갔다. 두 이란 감독은 “시위 때문에 인터넷이 차단돼 영상 메시지를 보낼 수 없었다”며 “자유와 평등을 위해 용감하게 투쟁하는 여성과 남성에게 이 상을 바치고 싶다”고 서면 메시지를 보냈다.

고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를 기리는 ‘지석상’은 우즈베키스탄 영화 ‘변모(욜킨 투이치에브 감독)’와 올해 BIFF 개막작인 이란 영화 ‘바람의 향기(하디 모하게흐 감독)’가 공동 수상했다.

제27회 BIFF 폐막식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받은 김금순 배우. 안지현 인턴기자 제27회 BIFF 폐막식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받은 김금순 배우. 안지현 인턴기자
제27회 BIFF 폐막식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받은 김영성 배우. 안지현 인턴기자 제27회 BIFF 폐막식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받은 김영성 배우. 안지현 인턴기자

배우 이영애와 김상경이 심사한 ‘올해의 배우상’은 ‘울산의 별(정기혁 감독)’ 김금순, ‘빅슬립(김태훈 감독)’ 김영성이 차지했다. 김금순 배우는 “도망가고 숨어있고 외면하고 싶었던 연기 생활이 있었다”며 “앞으로 멈추지 말고 나아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김영성 배우는 “연기를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보라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응원해주는 상인 것 같다”며 “더욱더 발전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올해 ‘빅슬립’은 올해의 배우상을 포함해 ‘한국영화감독조합상-메가박스상’, ‘오로라미디어상’까지 3관왕에 올랐다.

제27회 BIFF 폐막에서 ‘올해의 배우상’ 수상자로 나선 배우 김상경(왼쪽)과 이영애. 안지현 인턴기자 제27회 BIFF 폐막에서 ‘올해의 배우상’ 수상자로 나선 배우 김상경(왼쪽)과 이영애. 안지현 인턴기자

‘뉴 커런츠상’은 ‘괴인(이정홍 감독)’과 인도 영화 ‘그 여자, 쉬밤마(자이샨카르 아리아르 감독)’가 차지했다. 특히 괴인은 4개 부문(뉴커런츠,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KBS독립영화상, 크리틱b상) 상을 휩쓸며 올해 최다 수상인 4관왕에 올랐다.

이정홍 감독은 “주연 배우 한 분에게 촬영 도중 ‘당신은 예쁘지 않은 사람 중 가장 예쁜 것 같다’는 말을 했다”며 “약간 서운해하기도 했는데 저로서는 찬사의 의미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묘한 매력과 함께 호기심을 일으키며 찬란하게 빛나주신 배우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감독을 도와준 스태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사랑하는 가족, 친구, 동료들에게 함께 살아가며 경험한 모든 순간이 이 영화를 이루게 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제27회 BIFF 폐막작으로 선정된 일본 영화 ‘한 남자’ 감독과 배우가 무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안지현 인턴기자 제27회 BIFF 폐막작으로 선정된 일본 영화 ‘한 남자’ 감독과 배우가 무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안지현 인턴기자

폐막작은 일본 영화 ‘한 남자’였다. 이시카와 케이 감독과 배우 쓰마부키 사토시, 안도 사쿠라, 구보타 마사타카 등이 이날 무대에 올라 관객에게 인사를 건넸다. 제27회 BIFF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이용관 이사장 폐막 선언으로 끝을 맺었다. BIFF 전통인 자원봉사자 헌정 영상과 폐막작이 상영되면서 올해 축제가 마무리됐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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