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자 허용 일본행, BTS 콘서트 부산행… 붐빈 김해공항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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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국 관광객으로 모처럼 북적

14일 오후 부산 김해국제공항 입국장이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기원 그룹 방탄소년단(BTS)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부산을 찾은 아미들로 붐비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일본을 출발해 부산에 도착한 항공기 승객 90%는 콘서트 관람을 위해 부산을 찾은 BTS 팬들이었다. 연합뉴스 14일 오후 부산 김해국제공항 입국장이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기원 그룹 방탄소년단(BTS)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부산을 찾은 아미들로 붐비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일본을 출발해 부산에 도착한 항공기 승객 90%는 콘서트 관람을 위해 부산을 찾은 BTS 팬들이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지난 11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과 개인 자유여행을 허용하면서 김해공항에도 모처럼 활기가 돈다. 무비자 입국 허용 첫 주말 김해공항에서는 BTS 콘서트 관람을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과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려는 한국 관광객이 어우러져 북적였다.

지난 14일 낮 12시께 찾은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점심시간을 맞아 청사 내부 식당에선 50여 명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장기간 이어진 휴업 탓에 식당 일부만 영업 중이었지만 여행용 가방을 손에 쥔 관광객들이 식사하는 모습은 코로나19 이전 김해공항의 모습을 보는 듯 활기가 넘쳤다.

식당 관계자는 “국제선을 찾는 승객이 거의 없어 오랫동안 영업을 하지 못하다가 2~3달 전부터 영업을 다시 시작했다”면서 “아직 항공편이 많지는 않아 손님이 찾는 시간이 정해져 있고 휴업 중인 가게도 많지만 예전보다 손님이 늘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일본정부는 지난 11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과 개인 자유여행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비자가 없는 외국인도 관광이나 친족 방문 등의 목적으로 최대 90일까지 일본에 머물 수 있게 됐다.

여행 규제 조치가 해제되자 김해국제공항에는 일본을 방문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 모(57·부산 강서구) 씨는 “코로나19 이전에는 6개월에 한 번 정도는 가족과 해외여행을 갈 정도로 여행을 좋아하는데 한동안 가지 못해서 답답했다”면서 “입국 절차가 쉬워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둘러 항공편을 예약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BTS 부산콘서트 관람을 위한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이어졌다. 한국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 등은 지난 13~15일 김해공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기념품을 증정하는 환영행사를 열기도 했다. 부산시 소통캐릭터 '부기'도 이 행사에 참여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사를 건냈다.

항공업계도 최근 늘어난 관광수요 덕분에 숨통이 트였다는 반응을 보인다. 에어부산에 따르면 올 7월 운행을 재개한 부산-오사카 노선의 탑승객 수는 7월 기준 2189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여행 수요가 늘면서 이달에만 1만 3387명이 항공권을 예약했다.

부산-후쿠오카 노선의 경우에도 탑승객은 6월 기준 683명에 그쳤지만 11월 기준 2만 6493명이 항공권을 예약하는 등 이용객이 큰 폭으로 늘었다. 제주항공의 일본 노선도 예약률이 80%를 넘는 등 증가 추세를 보인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오는 30일부터 일본 노선을 하루 1회에서 하루 2회로 증편할 예정이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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