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협 정비… PK 위원장 다수 교체설 무성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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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공석’ PK 3곳 인선 작업도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현장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현장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조만간 대대적인 당협(당원협의회) 정비에 착수한다. 사고 당협 위원장을 새로 인선하고 전국 단위의 당무 감사도 실시한다. 1차 대상은 원외 당협이지만 일부 현역 의원의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이유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내주 초 국정감사가 끝나는대로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가동해 내년 1월 전당대회 이전까지 정비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전국 253곳 당협 중 현재 위원장이 공석인 68개 사고 당협이 1차 정비 대상이다.

여기에는 부산 북강서갑과 경남 김해갑, 양산을 등 PK 3곳도 포함돼 있다. 북강서갑은 박민식 전 의원이 국가보훈처장에 취임하면서 공석이 된 상태이고, 김해갑과 양산을은 홍태용·나동연 전 위원장이 올 6월 지방선거 때 김해시장과 양산시장에 각각 당선되면서 비워 놓았다.

국민의힘은 6월 중순 PK 3곳을 비롯해 전국 47개 당협 위원장을 공모한 뒤 4개 월 넘게 인선 작업을 미루고 있다. 북강서갑에는 추가 공모를 통해 조성호 전 부산시 행정자치국장과 박진수 변호사가 신청한 상태다. 김해갑에는 권태윤 권통일 박동진 박영진 엄정 장성동 씨 등 6명이, 양산을에는 김효훈 박인 신흥식 윤종운 이상정 씨 등 5명이 응모했다. 현재로선 기존 신청자 중에서 PK 3개 당협 조직위원장을 뽑을 가능성이 높지만 추가로 공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의 한 관계자는 16일 “그동안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번 국민의힘 당협 정비의 최대 관심은 총 40곳의 PK 원내외 당협위원장의 교체 여부이다. 서울 여의도 정가에선 “전국 100곳 이상의 당협 위원장이 교체될 것”이란 추측과 “부울경이 최대 희생양이 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보수 성향이 강한 PK에서 대규모 당협 물갈이를 단행하고, 각 분야의 신진 인사를 대거 수혈해 1년 반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벌써부터 조직 관리가 부실하거나 당 기여도가 현저히 낮은 일부 부울경 현역·원외 위원장들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부 PK 친윤(친윤석열)계 인사의 투입설도 급부상하고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날 “차기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의 명운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며 “중앙과 지방의 경쟁력 있는 친윤계 인사들을 조기에 투입해 PK 조직을 전면 재정비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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