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에 이자 부담까지… ‘주식 빚투’ 개미들, 허리 휜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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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금리 최고 10%대 인상

지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9.68포인트 오른 2,212.55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지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9.68포인트 오른 2,212.55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잇달아 인상하면서 주식시장에서 빚을 내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 계좌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가 주식 투자자에게 싸게 빌려주던 신용융자 금리가 최고 10%대, 연체 금리는 12% 안팎까지 올랐다. 이른바 ‘빚투자’를 한 개미들은 주가 하락 손실에 이자 부담까지 겹쳐 시름이 깊어지게 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4·5·7·8월에 이은 다섯 차례 연속 인상도 처음이다.

기준금리가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연 3%대로 진입하면서 증권사도 저리로 제공해오던 신용융자 금리를 최고 10%대까지 끌어올렸다.

현대차증권은 일반 투자자 대상 90일 초과 신용융자 금리를 10.50%로 올리고, 31∼90일 신용융자 금리도 9.90%를 적용 중이다. 유안타증권은 주식 담보로 151∼180일 융자를 얻은 투자자에게 금리를 10.3%로 제시했다.

국내 대형 10대 증권사들도 신용융자 금리를 최대 9.9%까지 끌어올려 놓고 추가 인상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15일부터 신용융자 금리를 최저 4.9%(1∼7일 기준), 최고 9.0%(61일 이상 QV 기준)와 9.9%(61일 이상 모바일 기준)를 적용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8월 이미 신용거래 융자 금리를 최저 4.90%(7일)∼최고 9.80%(90일 초과)까지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KB증권도 지난달 신용융자(일반형) 최고 금리를 9.50%로 0.50%포인트 인상하고서 다음 달 1일 9.80%로 올릴 예정이다. 개인 고객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주식 담보로 7일 이하 자금을 빌린 고객에게 금리 7.50%를 적용하고 있다. 90일 초과 융자 금리는 9.50%로 제시했다.

특히 증권사들은 융자 이자를 연체한 고객에겐 약정금리에 3.00%포인트를 얹거나 상한선을 정해 이자를 받는다. 신용융자 연체 이자율은 최대 12% 내외까지 높아졌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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